화제의 아티스트

나무와나 - 김해영 작가 인터뷰

V640x %eb%82%98%eb%ac%b4%ec%99%80%eb%82%98 %ea%b9%80%ed%95%b4%ec%98%81 %ec%9e%91%ea%b0%80 %ec%9d%b8%ed%84%b0%eb%b7%b0 9c05a0342a8a7025
이 세련된 탁상시계와 라디오는 누가 만들었을까요?

5월 5일 어린이날, 덕수궁 돌담길 한편에서 나무와나의 김해영 작가님과의 인터뷰가 있었습니다. 명진경 아트디렉터와 민철기 영업팀장이 인터뷰어로 참석하였습니다.


안녕하세요. 작가님. 먼저 짧게 자기소개 부탁드릴께요.
원목으로 생활소품 만드는 김해영입니다. 나무로 만든 시계, 라디오를 만들고 있습니다.


이 작업은 언제부터 시작하신 건가요?
시작한지는 2년 정도 되었습니다. 원래는 엔지니어링 공부를 해서 그쪽 분야의 회사에 다니다가 지난 2월에 회사를 그만두고 본격적으로 나무로 생활 소품 만드는 것을 생업으로 뛰어들었죠. 평소에 이런 생활 소품에 관심이 많았는데 제가 가지고 싶은 아이템을 구하기가 쉽지 않더라고요. 이럴 바 에야 아예 내가 한번 만들어보자 하고, 2년쯤 전부터 공방에 다니면서 배우기 시작했어요. 나무 전등을 만들어 보고 싶어서 시작한 건데, 이렇게 시계나 라디오까지 만들게 될지는 몰랐죠.(웃음)



스타일이 굉장히 남다르세요. 심플하고 또 깔끔하고. 처음부터 이런 스타일로 만들기 시작하셨나요?
지금 만들고 있는 시계나 라디오 디자인이 처음 시작한 디자인 스타일이고, 거기에서 점차 필요한 부분들을 보충해 나가야겠죠. 홍대 프리마켓 이런 곳에서 제 시계와 라디오들을 펼쳐놓고 있으면 손님들이 오셔서 이쁘다고 하시고 대부분이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시는데 정작 지갑을 열고 구입해주시는 분들이 없어요. 왜 그런가 하고 생각을 많이 했는데, 아무래도 제 제품이 가격대비 퀄리티가 나오지 않아서 그러지 않나 싶어요. 그래서 계속 그런 부분들을 디벨롭 해가려고 노력 중이죠. 지금도 개선할 점이 많긴 하지만, 그래도 저는 제 작품에 자신이 있어요. 충분히 홍보만 된다면, 그리고 퀄리티만 조금 더 갖춘다면 잘 팔릴 것 같아요. 그렇지만 손님들의 반응이 좋다는 건 굉장히 좋은 일이죠. 부족한 곳만 보충한다면 충분히 찾는 분들이 많으실거라 믿어요. 지금은 제가 시작한지 정말 얼마 안되었기 때문에, 일단은 많은 사람들에게 보여지고 알려지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마켓 같은 곳 나가서 잘 팔리지 않더라도 가서 전시해놓고 널리 알리고 있는 중이죠. 미국의Etsy에도 올려놨는데, 그쪽에서도 3~4개 팔렸어요. 어떤 사람은 자기가 홍보해주겠다고 제품을 보내달라고도 했었고요.


올라와 있는 제품들을 보니 시계와 라디오만 올려주셨는데 혹시 다른 제품들은 안 만드시나요?
시계와, 라디오만 만들지는 않아요. 의자 같은 것도 만드는 편인데 이런 것은 아무래도 판매할 때 조금 문제가 되죠. 크기도 크고, 택배로 보내기도 힘들어서 지금은 심플하고 작은 생활소품 쪽으로 가고 있어요. 나중에 배송같은 문제들이 해결 되면, 좀더 큰 제품들도 만들고 싶어요.



그러시군요. 작가님 작품들을 보면 비슷하게 생겼으면서도 디테일한 부분에서 차이가 나서, 똑같은 작품이 없는 것 같아요. 작품에 대한 영감은 어디서 얻으세요?
그냥 있다가도 생각나면 그때 그때 스케치를 해놓는 편이이에요. 우선 제가 만들고 싶은 스타일이 있기 때문에 기본적으로는 그런 제품을 만들고 싶고, 스케치를 꾸준히 해가면서 작품에 대한 이미지를 얻는 편이에요.


순간 순간의 영감이라기보다는 꾸준한 노력의 결과로 다양한 제품들이 나온다는 뜻이군요. 작업순서에 대해서 간단히 설명을 부탁 드려도 될까요?
원목을 자르고, 시계바늘이 들어간 구멍을 기계로 깎은 다음 아이비 식물이 꽂혀있는 화분실린더가 들어갈 구멍을 파고, 색칠을 하고, 초침 분침 시침을 끼우고 하는 순서예요. 무브먼트를 끼우는 작업까지 완료를 한 후에는 제품에 따라서 페인트를 칠하거나, 코팅작업을 하거나 하구요. 작업 도구가 다 공방에 있기 때문에 공방에서 작업을 하고 있고요. 시계같은 경우는 하나 만드는데 3시간정도 걸립니다. 라디오는 훨씬 작업이 복잡해서 7시간 정도 걸리고요. 대부분 하나 완성 시키고 다른 작업을 시작하고 해요. 왜냐면 시계 만드는 공구들이랑 라디오 만들 때 쓰는 공구들이 달라서, 한번에 여러 작업을 하기는 힘들거든요. 지금 하고 있는 작품도 몇 일씩 걸리는 작품들이 아니니 안전상, 또 편의상 한번에 하나씩만 만드는 것이 더 저한테 잘 맞는 것 같아요.



공방에서 작업을 하시는군요. 공방에 대해 조금만 더 이야기해주세요.
일산에 목공예공방이 있어요. 그곳에서 작업하고 있어요. . 보통 오전 10 ~ 11시에 나가서 일찍 들어오면 밤 10시쯤 집에 가는 것 같아요. 공방에 다른 분들도 있으니 그분들하고 같이 작업을 해요.


자기소개만큼 간단한 공방 소개네요.(웃음) 작업이 안될 때는 어떻게 하세요?
목공작업은 기계를 다루는 일이기 때문에 작업이 하기 싫을 때나 잘 안될 때에는 안 하는 것이 좋아요. 그래서 저는 작업이 안될 때면 아예 손을 놓고 있다가 하고 싶은 마음이 생길 때 다시 시작하죠. 그렇지 않으면 손을 다치는 일이 생길 수도 있으니까요. 특히 시계나 라디오같은 생활 소품들은 크기가 작기 때문에 기계를 다룰 때 더욱 조심해야 되요.


작업에 영향을 주는 사람이 있으신가요?
아무래도 공방에 있는 형님들인 것 같아요. 지금 일산의 공방을 같이 쓰는 분들이 조언을 많이 해주세요. 공방에서는 제가 제일 막내거든요. 많이 배우고 있고, 또 영향도 많이 받아요. 그 형님들은 대부분 이러지 말고 회사로 돌아가라고 말씀을 하시는데, 지금은 부딪혀볼 때라고 생각해요. 적어도 1년은 해봐야죠. 이 일 재미있거든요. 가능만 하다면야 계속 이 길로 가고 싶어요.


예전에 엔지니어링 공부를 하셨다고 했는데, 그 때의 경험들이 지금의 작품 활동에 많은 도움이 되시나요?
네 도움이 많이 되죠. 아무래도 엔지니어링 쪽에서 공부하고 또 기계를 만진 것이 라디오를 만들 때나 시계를 만들 때에 많이 도움이 많이 되요. 시계나 라디오 같은 작품은 그냥 나무 속을 파고, 무브먼트만 붙여넣는다고 되는 것이 아니거든요. 시계 같은 경우는 무브먼트를 따로 구입해서 제가 초침, 분침, 시침 다 나무로 작업해서 집어넣고 있어요. 라디오 같은 경우는 엔지니어링에 대한 지식이 거의 필수에요. 그게 라디오에 들어갈 부품을 만들어주시는 교수님이 계세요. 그 분이 100프로 수작업으로 해서 일주일에 많으면 20개 정도 라디오 기판을 만들어 주세요. 그런데 이 작업이 수작업이다보니 간혹 빠지는 부품 이라던지, 실수 같은 것이 있을 수 있거든요. 그럴 때는 제가 직접 기판 살펴보고, 부족한 부분 납땜하고, 연결해서 작동되게 만들어요. 그런 면에서 보면 라디오에 들어가는 부품들까지 전부 손으로 만드는 거니 진정한 핸드메이드 제품이라 할 수 있겠네요(웃음). 시계도 부품 하나하나, 시계 초침, 시침 하나하나 엄청난 정성이 들어간 작품이거든요.


친구나 지인 분들은 작가님 작품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우선 제가 지금 일산에 살고 있는데 원래는 서울에 살았어요. 연고가 없는 곳에서 살다 보니 친구가 없어요.(웃음) 지금 공방에서 같이 작업하시는 나이 많으신 분들과는 친분이 있죠. 그 분들은 저보다 훨씬 경험도 많으시고 해서, 제가 다음에 저 나이 때가 됐을 때 어떻게 하면 되겠구나 하면서 앞으로의 계획을 세울 수도 있고 또 그분들이 조언을 많이 해주세요. 그래서 작업에도 인생에도 많은 도움이 되구요.



그러시군요. 마지막으로 앞으로의 계획이나 진행하고 있는 일에 대해서 말해주세요.
진공관시계를 만들고 싶어요. 진공관속에 숫자가 보이는 건데 정말 멋있어요. 한국에는 한 2년쯤 전부터 유행하기 시작했는데 지금은 이베이에서 모듈을 주문해 놓은 상태입니다. 조만간 만들 수 있을 것 같아요. 그런데 문제는 그 모듈자체의 가격이 꽤 쎄서, 진공관시계 완성품 가격도 상당히 나갈 것 같은데 판매가 될지 모르겠어요(웃음) 또 지금 시계나 라디오에 좀더 정밀하게 작업을 하고 싶어요. 예를 들면 지금 시계에는 숫자가 적혀있지 않은데 숫자도 넣고 싶고, 좀더 섬세한 작업을 하고 싶은거죠. 그러려면 레이저 컷팅 기계가 있어야 되는데 지금 공방에는 그 설비가 갖춰져 있지 않아요. 우선 그 기계를 구해야겠죠. 마지막으로는 역시 저만의 공방을 가지고 싶어요. 모든 목공인들의 꿈이죠. 그런데 제 공방을 만드려면 적어도40평 이상의 공간이 필요하거든요. 설비들이 워낙 큰 것이 많아서.. 지금 당장은 조금 힘들지만 나중에는 꼭 제 공방을 가지고 싶네요. 옆에다가는 작품 전시도 해놓는 목공카페 같은 공간을 만들고 싶거든요


인터뷰 그 후

참고로 김해영 작가님은 5월 5일 인터뷰가 있은 다음 잠시동안 상점을 닫고 그동안 판매했던 시계와 라디오의 디자인을 새롭게 아름다운 우리 전통 목가구의 귀장식과 풍혈장식을 접목시켜 다시 상점을 오픈하였습니다. 우리 전통 목가구의 선과 미를 어떻게 현대 소품에 접목시킬 수 있을까? 라는 생각에서부터 출발해서 우리가 흔히 사용할 수 있는 생활 소품, 시계 등에 적용하면 예쁘겠다는 생각에 탄생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또한 이번에 나무와나 탁상 원목시계 각인서비스가 시작되었다고 합니다. 사랑하는 사람의 이름이나, 아름다운 구절 등 원하시는 글귀를 나무 위에 각인해서 간직하거나, 선물할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생각됩니다.

V33x33 default user 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