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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끄아틀리에 - 실크스크린 너머로 만들어지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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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크스크린 기법을 활용하여 마지끄 아뜰리에만의 독특한 작품을 만드는 신향미 작가. 작업뿐만아니라 실크스크린이라는 기술을 가르치는 강좌 또한 진행하고 있는 이 멋진 작가를 만나 이야기를나눴다.


안녕하세요, 작가님. 오늘 이렇게 바쁘신 중에 시간 내 주셔서 감사합니다. 먼저 간단한 소개를 부탁드릴게요.
안녕하세요. 저는 마지끄 아뜰리에를 운영하고 있는 신향미 입니다. 실크스크린 강사 겸 작가로 활동하고 있어요. 헤이리의 ‘딸기가 좋아요 쌈지 작가공방’에 둥지를 틀고 작업 중이죠. 누보, 텐바이텐, 헤이리 공방에서 작품을 판매하고 있고, 핑거스 아카데미와 쌈지공방에서 실크스크린 강좌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작가이자 강사로 활동하고 계시는군요. 그럼 마지끄 아뜰리에가 어떻게 시작되었는지 들어볼 수있을까요?
전부터 ‘소니야 소니야’라는 수공예 브랜드를 운영해왔어요. 실크스크린이라는 제가 가진 기술을 가지고 저만의 색깔이 담긴 작업을 했죠. 이 브랜드로 코즈니와 백화점 등지에 납품을 했었어요. 그런데 하나하나 손이 많이 가는 작업이다 보니, 혼자서 그 많은 작업량을 감당하는 것이 너무 벅차더라고요. 때 마친 헤이리에서 작가모집을 한다는 정보를 알게 되었고 좋은 파트너를 만나서 함께 새로운 브랜드인 ‘마지끄 아뜰리에’를 시작했습니다.

그렇군요. 그럼 작가님은 어떻게 실크스크린을 시작하게 되셨어요?
‘음, 저는 원래 서양화를 전공했어요. 이건 지극히 제 개인적인 생각인데요, 저는 회화라는 분야가 상업적으로 발전하기엔 한계가 많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래서 패션디자인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죠. 패션공부를 하는 중에 자연스럽게 실크스크린이라는 기술을 접했어요. 그런데 프린트 작업을 하면 할수록 그 흥미로운 매력에 빠져버렸죠. 한 7년전쯤? 실크스크린 강사 자격증을 따고 강좌를 진행 해 왔어요.

아, 오늘도 인터뷰가 끝나고 바로 수업이 있다고 하셨죠? 작가님의 실크스크린 강의는 어디서진행되나요?
제 공방이 있는 헤이리의 쌈지 작가공방과 핑거스 아카데미에서는 지속적으로 강의를 하고 있고요. 학교나 개인, 기업 등의 단체를 위한 강좌는 요청이 있을 때 단기적으로 열어요.

실크스크린, 왠지 어려울 것 같아요. 과정을 간략하게 설명해 주실 수 있을까요?
실크스크린은 사실 그렇게 어려운 기법이 아니에요. 처음에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어려울 것 같다’라는 인상을 가지시는 것 같은데 막상 배워보면 참 재미있는 작업이란 것을 알게 되죠. 먼저 프린트할 이미지를 정해요. 그런 다음 실크스크린을 위한 판을 만들죠. 나무 틀에 실크천을 탱탱하게 엮는 거에요. 이미지를 만들어 놓은 실크툴에 앉히고 컬러를 정해요. 프린트를 하고 싶은 곳에 툴을 올려놓고 잉크를 밀면 완성이 되는 거죠. 이미지를 실크툴에 앉히는 과정이 잉크가 묻어야 할 곳과 막혀야 하는 곳을 나누는 과정이라고 생각하시면 돼요.


얘기만 들어서는 여전히 어려울 것 같다는 생각이 들지만, 그래도 흥미로운 일일 것 같네요. ‘마지끄아뜰리에’에 대해서 여쭤보고 싶어요. 이름에 담긴 뜻이 있을까요?
제가 느끼기에 실크스크린은 마술 같은 작업이에요. 원하는 이미지를 원하는 곳에 프린트 할 수 있거든요. magique는 불어로 ‘마법의’ 라는 뜻이에요. ‘마술 같은 작업을 하는 아뜰리에’라는 의미에서 지었어요.



아, 의미를 듣고 나니 더욱 예쁜 이름이라는 생각이 드네요. 작업하신 작품들 중에 가장 애착이 가는것이 있다면 소개해 주시겠어요?
음, 지금 보여드릴 수 있으면 좋을 텐데 아쉽네요. 강사활동을 좀 쉬면서 작업만 할 때 만들었던 가방이 있어요. 자화상을 프린트하고 다른 데코레이션을 단 가방인데 공모전에 당선도 되었었고 판매요청도 많이 들어왔었는데, 팔고 싶지 않더라고요. 이상하게도 유난히 애착이 가는 가방이에요.

그렇군요. 꼭 한번 보고싶어요. 사진이라도 꼭 보내주세요!그러고 보니, 마지끄 아뜰리에 작가님을 만나게 된다면 꼭 물어보고 싶은 질문이 있었어요. 마지끄아뜰리에의 헤어 액세서리를 보면 얼굴이 비어있는 여자가 프린트된 시리즈가 있잖아요. 왜 얼굴이비어있는 거죠? 특별한 의미가 있나요?
학교에서 그림을 그릴 때부터 그랬어요. 눈,코,입을 그리고 싶지 않았죠. 저는 인물을 그릴 때, 정말 ‘인물’을 그리고 싶어요. 그런데 인물의 형태에 이목구비를 그리면 더 이상 ‘인물’자체가 아닌 특정한 ‘누군가’가 되는 느낌이 들어요. 캐릭터화 되어버리는 거죠. 저는 인물을 담고 싶어요, 제한된 캐릭터 속 ‘누구’가 아닌.


아, 심오하지만 무슨 말씀이신지는 이해가 되는 것 같습니다. 마지끄 아뜰리에는 모두 혼자서작업하시는 건가요?
아니요. 저를 포함한 네 명이 팀을 이뤄서 작업해요. 영화특수효과 분야에서 10년동안 일하신 파트너 분이 계시고요. 악세서리 디자인을 담당하고 있는 제 친 동생, 그리고 나무작업을 맡고 있는 팀원, 옷이나 패브릭쪽 디자인을 맡고 있는 저, 이렇게 네 명이죠.

그럼 지금 함께 와주신 분이 특수효과 관련 일을 하시던 파트너 분이시군요?
네. 들으면 충분히 아실 만 한 드라마, 영화의 특수효과 작업을 하셨던 분이에요. 그런데 그 작업을 할 땐 ‘가질 수 없는 작업’이라는 데서 오는 목마름이 있었다고 하시더라고요. 헤이리 공방에 들어가게 되면서 만나게 된 분인데, 비주얼적인 부분을 워낙 잘 잡아주고 계셔서 저의 기술이 이분을 만나서 시너지효과가 극대화 되었어요. 저에게는 ‘귀인’인 셈이죠.


좋은 파트너와 팀원이 있다는 것은 어떤 일을 하건 가장 중요한 부분인 것 같네요.작가님은 작업이 잘 풀려나가지 않을 때 어떻게 해요?
저는 여행하는 것을 좋아해요. 그래서 시간이 된다면 여행을 떠나죠. 근데 사실 작업이 잘 안 풀린다고 훌쩍 여행을 떠날 수 있을 만큼 여유롭지는 않아요. 진행하고 있는 강좌도 빼곡하고 강좌와 작업을 병행하고 있으니까요. 정말 좋은 게, 저희 거래처 중에 평창의 로하스 파크 라는 곳이 있어요. 머리를 식히고 싶을 때 작품관리를 핑계 삼아 로하스 파크에 가서 심신의 피로를 풀고 오곤 하죠. 그리고 다행스럽게도 제가 작업을 하는 헤이리는 동네 자체가 푸르러서 한 바퀴 걸으면서 마음을 리프레쉬 하기에 참 좋아요.

그럼 이제 강좌에 대한 생각을 들어보고 싶어요. 작가님께서는 작업과 강의 두 마리 토끼를 다 잡고계시잖아요. 둘 중에 어떤 일이 더 흥미로우세요?
솔직히 말씀 드리면, 작업은 재미로 조금씩 만들 때 말 그대로 ‘재미’있어요. 하지만 주문과 판매라는 과정 속에서의 작업은 정말 힘들죠. 육체적으로 힘들어요. 시간과 수량에 마음이 쫓기기 때문에요. 앞에서 말씀 드렸었는데, 제가 예전에 쏘니야 쏘니야 라는 수공예브랜드로 코즈니와 백화점에 입점하여 납품을 했었어요. 그 땐 정말 물량을 맞추기 위해서 밤낮으로 작업을 해야 했죠. 미싱에 손이 박혀서 3주정도를 붕대로 감은 채 손을 못쓰게 되기도 했었어요. 그 때 이런 생각이 들었죠. 작업을 계속 할 거라면 적어도 물량에 치여 이런 식으로 작업을 하면 안되겠구나. 그때부터 작업에 대한 욕심을 조금 버리고 7년전부터 꾸준히 진행해 왔던 강좌에 초점을 맞춰보게 되었어요. 사실, 처음에는 안정적인 수입원이라는 것이 강좌진행의 가장 큰 매력이었죠. 그 수입 덕분에 작업을 재미있게 할 수 있었으니까요. 하지만 강의를 하면서 정말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고 그 속에서 많은 것들을 얻어왔어요. 아이들부터, 엄마들, 정말 실크스크린 기법을 배우기 위한 전문 디자이너들 등등 수많은 사람들에게 제 기술을 가르쳤죠. 아까도 말씀 드렸던 것처럼, 실크스크린을 처음 접한 사람들은 우선 겁부터 먹어요. 생소하기 때문에 어려울 것 같다고 지레 겁을 먹는 거죠. 하지만 강좌가 진행되면 될수록 그 재미를 체험하고 실크스크린의 매력에 푹 빠지는 모습을 보게 되요. 손이 많이 가서 그렇지, 사실 어려운 과정은 아니거든요. 강좌진행을 하다 보면 뿌듯함을 많이 느껴요. 열심히 강의를 듣고 배워서 자기 브랜드를 직접 만드시는 분도 있고, 어린 아들이 너무나 좋아하는 ‘개미’를 직접 그리고 프린트 해서 아들에게 줄 티셔츠를 만드시는 어머니도 있고, 자기가 그린 그림을 프린트한 가방을 만들고 좋아하는 아이들도 있어요. 강의를 한다는 것은 참 즐겁고 아름다운 일 이라고 느껴요. 실크스크린이 대중화되었으면 좋겠어요. 공장에서 찍어내는 것이 아니라 직접 손으로도 원하는 모든 프린트를 해낼 수 있다는 것을 알리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요. 그래서 강좌를 통해 많은 사람들을 만나 제가 아는 기술적인 부분들을 최대한 가르쳐 드리고 있고, 아직은 말씀드릴 수 없지만 계획하고 있는 다양한 프로젝트도 몇 가지 있어요.

정말 가르치는 기쁨을 느끼고 계시는 것 같네요. 작가님께서 작업과 강좌에 대해 가지고 계신 그애착이 느껴집니다.그럼 이제 마지막으로,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서 들어보고 싶습니다.
실크스크린 기법을 접목할 수 있는 것들은 정말 무궁무진하게 많아요. 저는 다양한 모험적 작업을 해나가고 싶어요. 강좌를 진행하면서 많은 사람에게 실크스크린을 알리고 가르치는 만큼, 제 개인 작업 또한 심화시켜 나가야겠죠? 그리고 지금 누보에는 악세서리 브랜드인 마지끄 아뜰리에만 입점 되어 있잖아요. 조만간 '소니야 소니야'라는 저의 로맨틱패션 브랜드도 입점시켜보고 싶어요. 다양한 작품으로 만나 뵙기 위해서 쉴 틈 없이 작업하고 있으니까. 기대해 주세요.

지금까지 마지끄 아뜰리에의 신향미 작가님과 얘기를 나누어 보았습니다. 열정이 많으신 신향미 작가님의 강좌를 조만간 누보의 아트샵에서도 만나볼 수 있게 된다는 좋은 소식도 들었습니다. 누보에 새롭게 올라올 실크스크린이라는 기법을 이용한 마지끄 아뜰리에의 다양한 작품들을 기대하면서 인터뷰를 마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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