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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리(monri) - 도예가 강혜숙 작가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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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의 초입에, 서울에 있는 정릉 작업실에서 ‘몽리’의 강혜숙 작가님과의 인터뷰가 있었습니다. 인터뷰어로는 누보의 민준기 대표와, 명진경 아트디렉터가 참석하였습니다.


안녕하세요! 작가님. 만나뵙게되서 반갑습니다. 예전부터 궁금했던 것이 있는데요. 몽리가 무슨 뜻인가요?
어리석을 몽, 마을 리. 해서 어리석은 마을이지. 몽고할 때 몽자. 제가 불어를 전공해서 ‘몽’하니까 발음도 좋고, 우리 고양이 이름도 ‘몽’이에요. 잘 지은 것 같아. 애가 멍청하게 생겼거든.


원래 도예를 전공하신 것이 아니라 불문학을 전공하셨어요? 저희는 당연히 미술 쪽 전공하신 줄 알았어요.
원래는 성균관대 불문학을 전공했어요. 도자기 전공이 아니라, 시작은 한 79년 즈음 시작한 것 같아요. 취미로 시작했는데 30년이 넘었네요. 그 사이에 개인전도 2번 하고, 그룹전도 몇 번하고.



도자기 사진을 보면 전부 자연광에서 사진을 찍으셨어요. 보통 그러시는 분이 많지는 않은데 시원한 느낌도 들고 좋은 것 같아요. 작품 설명도 다 좋고요.
포천에 있는 숲속 작업실 <두문지슭>에서 찍은 거예요. 포천이 공기도 좋고, 풍경도 좋고 그래서 그래요. 작품 설명은 내가 도자기를 설명하고 이러는 타입이 아니야. 그래서 계절 변화하는 이야기, 개 이야기, 이렇게 4계절 끝나면 땡인거야. 요즘 새 작품을 못 올리고 있잖아.
쓸 얘기가 없어가지고(웃음) 그렇다고 맨날 다래가 많이 피었습니다 이렇게 할 수도 없고.


그러면은 평일에는 서울 작업실에 나오시고, 주말에는 포천 들어가시고 그러는 거세요?
그렇죠. 예전에는 포천을 매일 드나들었어요. 근데 기름 값이 확 올라버려 가지고, 게다가 나이가 드니까 매일 왔다 갔다 하기가 힘들더라고, 집에서 하려니까 흙 들여오는 문제도 있고 해서 힘들기도 하고 해서 여기를 구해버렸어요. 여기서 사람도 가르치고, 작업하고 주말에는 여기서 작업한 것 다 말려서 차에다 싣고가죠.



작업이 어떻게 진행되는지 작업 순서 좀 알 수 있을까요?
작업순서 없어요, 만드는 방법이 여러 가지가 있기 때문에. 물레도 돌렸다가 손작업도 했다가.. 도자기를 일단 만들잖아요? 만들고, 일단 말려. 완전히 말려야 돼.
그 다음에 1차 소성이라고 750도 온도에서 아무것도 안 바르고 가마에 구워요. 그 다음에 유약을 바르고 1250도에서 2차 소성을 해요. 1차 소성은 유약을 바르기 위해서 한다고 생각하면 되요.
굽는 건 지금은 전기 가마를 많이 쓰는데, 그전에는 가스 가마, 석유 가마를 썼지. 나무 가마까지는 못 때봤어요. 나무 가마는 너무 힘들어가지고, 가스 가마가 좋은데 가스가 가격이 너무 올라버려서 오히려 전기가 싸요. 공장용으로 나오니까. 게다가 전기 가마는 자동 조절이 되니까 구워놓고 서울로 올라와 버리면 되니깐 편하기도 하지.
전기 가마, 가스 가마, 석유 가마 순으로 쓰기가 편한데, 어려운 것일수록 발색이 좋아요. 가스 가마가 전기 가마보다 좋아. 가스 가마보다는 석유 가마가 좋고. 우리가 보면 많이 차이가 나요. 워낙 많이 보니까 뭐가 나은지 아는 거지. 그렇지만 좋을수록 파손되는 경우가 높은 건 있어...


그러면 한 달에 만드는 게 몇 개 정도 되시는 건가요?
그걸 얘기를 할 수가 없어요. 내가 물레를 돌리면 저런 넓적한 대접같은건 하루에 30개도 만들 수 있죠. 커피 잔 같은 건 40~50개 돌릴 수 있고, 그 다음에 마르면 또 꼭지 붙이고 하는 게 2~3일 걸려요. 그 다음에 또 엎어서 손질하고 하는 게 2일 정도 걸리기도 하고. 그런데 그런 경우도 내가 속도가 느린 거야. 빨리 빨리 팍팍 하는걸 내가 못하기도 하고 또 일부러 그렇게 안하기도 하고 그러는데 다른 이천이나 여주에 있는 도예과 나온 힘 있는 사람들은 굉장히 양이 많아요. 주로 물레 돌려서 하다보면 도자기 가격도 내려가고.
나는 이거하다가 또 저거하고 싶으면 딴 거하기도 하고, 그러면 어떤 건 하루에 한개, 큰 거는 일주일에 한개 하기도 하고 요만큼 올렸다가 덮어놨다가 또 하고 그러니까 대중이 없어요. 많이 나올 때는 많이 나오고, 적게 나올 때는 한 달에 한두 개 나오고 그러지.



그러면 사람들이 주문제작을 부탁할 때가 있으시잖아요. 그럴 때는 새로운 거 만드시는 것보다 재미가 없다든지 하기도 한가요?
아니. 괜찮아. 일단은 만드는 게 재밌으니까. 게다가 주문까지 들어오면 더 신나죠. 주로 온라인으로 팔기보다는 아는 사람이 데리고 와서 주문하는 경우가 많아. 자기 집에서 몽리 찻잔 가지고 마시면서 어쩌고저쩌고 하면서 이쪽으로 끌고 오는 사람도 있어. 내 도자기 엄청 좋아하는 사람이지.


인기가 아주 좋으신가봐요. 그럼 만드신 작품들은 대부분 다 판매를 하시는 거죠?
참 이상하게, 저 항아리 뚜겅달린거 저런 건 내가 맘에 들어서 공들여 만들었거든. 조그마해도 엄청 비싸요. 그 옆에 있는 조그마한 것들 이런 도자기 소품들도 그런 건데, 이런 건 어쩌다가 나가고 커피 잔 같은 실제로 쓰이는 접시 같은 것들이 많이 나가요. 그런데 사실은 저런 것들이 참 좋거든, 하나 밖에 없는 것들이고. 저런 것을 사가지고 가서 이용을 하면 참 좋을 텐데 저런 것들이 많이 안 나가요.


저런 작품들을 만드실 때에는 어디서 영감을 얻으세요? 포천같이 공기 좋고 물 좋은 곳에 있으면 아이디어도 잘 떠오르실 것 같아요.
영감이고 뭐고(웃음) 작업하는 다른 사람들도 그렇겠지만 작업하다보면 생각이 나요. 안하고 손 놓고 있으면 안 되는 것 같고. 계속 작업해야 영감이 오는 것 같아.


작업이 하기 싫었던 적은 없으세요?
별로 그런 적이 없었던 것 같아. 그냥 하고 있으면 재밌어요. 적성에 맞는 걸 잘 선택한 거 같아. 불문학 이런 거 안하고. 재밌는 게 중요한 것 같아.


작품에 영향을 주는 분은 없으세요? 가족들이라던 지요.
그냥 해요. 영향 아무도 안줘요. 우리 식구들은 아들, 딸, 남편 이렇게 네 명인데 다들 각자에요. 우리식구들 특징이 절대 다른 사람들한테 간섭을 안 해요. 너무나 자연스러워. 서로를 존중해서 그런 것 같아요. 잔소리, 야단 이런 것도 안하고 그냥 알아서 하겠지 이래요.



그렇군요. 작가님의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어떻게 되세요? 전시 예정이라던지 그런 것들요.
전시는 내년 4월에 잡아놨어요. 매년 하는 건 아니고.. 전에 한 게 2004년이었나? 다른 사람들한테 불편을 끼치는 것 같아서, 전시회 오라고 하는 것도 불편 끼치는 것 같고. 근데 이제는 해도 되겠다 싶어.
지금은 그런 불편 어쩌고 생각안해요. 이게 좋으니까 봐라. 이런 것도 있다. 도자기 자꾸 봐야 사람들 보는 눈도 생기거든. 나도 원래 도자기를 좋아했는데, 옛날에 수저통으로 쓰겠다고 인사동에 붓통을 찾으러 다녔어요. 그때 열심히 돌아다니면서 샀던 통이 나중에 도자기를 좀 시작하고 보니까 형편없는 거더라고. 그렇게 눈이 없었던 거지. 좋아하기만 하고. 도자기는 자꾸 쓰고 보고해야 가치를 아는 것 같아요. 안 써본 사람들은 잘 모르고, 잘 고르지도 못하고 하더라고.


마지막으로 누보에게 한마디 해주세요.
활성화 되면 좋겠다. 그러면 나는 만들기만 하면 되잖아. 이 사이트가 있음으로써 내가 계속 도자기를 할 수 있고, 이득이 발생할 수 있었으면 좋겠어. 안 그러면 주변에밖에 못 팔잖아. 그러면 다른 사람들도 내 도자기를 못 볼테고. 꼭 사이트 잘 운영하세요.(웃음)


작가님이 바라시는 것처럼 누보를 통해서 많은 분들에게 이득이 발생할 수 있도록, 많은 사람들이 작가님의 도자기를 볼 수 있도록 잘 하겠습니다. 앞으로도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이상 누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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