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제의 아티스트

몽환의 숲 - 인형제작자 이다슬 작가 인터뷰

V640x %eb%aa%bd%ed%99%98%ec%9d%98 %ec%88%b2 %ec%9d%b8%ed%98%95%ec%a0%9c%ec%9e%91%ec%9e%90 %ec%9d%b4%eb%8b%a4%ec%8a%ac %ec%9e%91%ea%b0%80 %ec%9d%b8%ed%84%b0%eb%b7%b0 48fa86b2d27015e9

안녕하세요. 누보입니다. 이번주의 작가님을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수제 창작 인형을 만들고 계시는 이 다슬 작가님 입니다.

안녕하세요.먼저 간단한 자기소개를 부탁드릴 수 있을까요?
안녕하세요. 이다슬 입니다. 무엇부터 말씀드려야 할지(웃음) 우선 저는 인형작업을 하고 있어요. 보통 알고 계신 인형이랑은 조금 다르구요. 어떻게 설명을 드리나…혹시 구체 관절인형이라고 아세요?
그걸 상업적으로 만든 것이보통 알고계신 인형들이잖아요. 저는 그 중간 즈음에 있는 것 같아요. 원래는 구체관절 인형부터 시작을 했는데점차 도자기 인형이라던지 여러가지 다른 것들을 많이 접목을 하게 됐어요. 작업은 집에서 하고 있고, 원래 고향은 인천입니다. 이정도면 괜찮을까요?

네. 충분합니다.(웃음)그러면 인형은 언제부터 만드신 건가요? 또 만드시는 인형에 대해서 간단하게 설명해 주세요.
조금 재미 없을 수도 있는데^^;독일에 사진이나, 현대 미술을 하시는 한스 벨머 라는 아저씨가 취미로 구체 관절 인형을 처음 만들었어요. 그걸 일본사람들이 30년 전쯤배워오고, 또 한국 사람들은 일본에가서 배워왔구요. 이제 역사가 한 10년 정도 된거 같아요. 저는 7년 정도 됐구요. 처음부터 인형을 만드려고 했던 것은 아니구요.예전에 포트폴리오에 조형작품을 넣고 싶었거든요. 어떻게 표현을 할까 하다가 친한 언니가 다니던 구체관절인형 공방에 문의를 하러 갔어요. 그리고 못 나왔어요.이길로 오게 된거죠.(웃음) 원래 전공은애니메이션이었거든요.

가만히 살펴보면 생각보다 많은 분들이 우연한 계기로, 자기 생각과는 전혀 다른 길을 가게 되는 것 같아요. 그러면 작가님은 언제 “자신이 아티스트의 길을 가야겠다. 나는 아티스트다” 라고 생각하게 된거에요?
음…우선 지금은 제가 아티스트란 생각을 전혀 안하고 있어요. 오히려 상업적인 능력이 뛰어나신 분들이 대단하다고 생각해요. 대중의 취향에 점점 더 관심을 가지고 그 관심에 자기작품의 방향을 맞출 수 있다는게 대단한 능력이거든요.대중과 호흡을 맞추는 일이 중요하다는 생각을 해요. 저는 예전에적당히 주제만 맞추고 나머지는 제가 내키는 대로 했거든요. 그래서 예전에는 작품이 무섭다거나, 징그럽다는 얘기도 많이 들었어요. 교수님들이 제발 밝은 느낌의 작품 좀 만드라고 하실정도 였어요(웃음) 지금은 많이 바뀌었죠. 큰 인형이 아니라, 작은 인형같은 것은 아무래도 판매를 고려해야 되기 때문에 사람들이 제 인형을 처음 봤을때 이 친구가 어떤 캐릭터인지 알 수 있게 만들려고 해요. 만들 수 있는 한도내에서 예쁘지만 제 개성이 많이 들어가는 것을 만들고 싶어요.

그러면 인형을 만드실 때는, 어디서 영감을 받으시는 편이세요?
그때 그때 틀린데요. 기본적으로 책을 많이 보는 편이에요.특별히 가리지 않고 이것 저것 다 봐요. 패션잡지나 미술잡지도 많이보고, 공연이나 전시도 많이 보러 다니려고 노력중이에요. 가장 최근에 영향을 받은건 유시민 아저씨의 책, 정치쪽에 관련된 내용이였는데 재미있었어요.

인형을 만드시는데 정치 서적에서 영감을 받으셨다구요?
영감이라기 보다는. 아, 제가 읽은 건 유시민 아저씨의 ‘청춘의 독서’라는 책인데요. 유시민 아저씨가 겪었던 여러 사건들과 다른 책들을 연관지어 설명을 해주는 내용이에요.그걸 보고 제가 느낀 점들이 작업할 때에 저도 모르게 조금씩 반영되는 것 같아요. 창작활동을 할때에도 생각을 더 깊게 하게 되는 것 같구요.

그런 뜻이었군요. 인형을 전부 손수 만들고 계시는데, 핸드 메이드 작품에 대해서는 어떤 생각을 가지고 계세요? 이다슬 작가님에게 핸드메이드란 어떤 의미인지 궁금해요.
저는 공산품도 대단하다고 생각해요. 처음부터 공산품이였던 것이 아니잖아요. 누군가의 아이디어 였고 핸드메이드였던 작품이그 후에 많은 사람들을 위해서 만들어진거잖아요. 소재 나 퀄리티 면에서의 차이는 어쩔 수 없다고 하더라두요. 저의경우 핸드메이드는 어쩔 수 없는 선택인 것 같아요. 제가 공산품을 만들수는 없는 거고(웃음) 나는 어쩔수없이 이길을 가고 있지만, 자라나는 새싹인 청소년들에게는 추천하고 싶지 않은 그런 거죠(웃음). 그래도 저는 인형을 안만들면 못 견디겠더라구요. 예전에 회사를 다닐때 2~3개월 정도를 인형을 안만들려고 노력한 적이 있어요. 일이 바쁘기도 했고, 아직 제 능력이 제가 나타나고자 하는 바를 완벽히 표현하지 못하는 것 같았어요. 그래서 작품 활동을 중단하고제 능력을 키우려고 했는데 작업을 안하니까 정말 죽을 것 같더라구요. 그래서 결국에는 회사도 그만 뒀어요. 안하면 안되는 것 같아요.

안하면 안된다는 표현에서 어떤 각오로 핸드메이드를 하시는지 느낌이 확 오네요. 주변에 계신 분들 중에서 가장 영향을 많이 받는 분을 꼽자면 어떤 분이 있을까요? 친구라던지, 가족이라던지.
저는 저희 이모한테 가장 영향을 많이 받아요. 그림을 그리시거든요. 유명하지는 않은데 이모가 작품에 대해서도 조언을 많이 해주시고, 이성적인 부분을 포함해서 여러 방면으로 이야기를 많이 해주세요. 이모 작품에 대해서도 같이 서로 이야기를 많이하고, 어떤식으로 생각을 하는지 서로 피드백을 주고 받으면서 자연스럽게 영향을 많이 받는 것 같아요. 지금 연세가 60이 넘으셨는데젊은 마인드로 그림을 그리는 게 참 존경스러워요. 아. 그리고 같이 애니매이션을 공부한 고등학교 친구들에게도 영향을 받아요. 게임회사나, 영상회사, 작품활동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고 있는 친구들인데 감수성도 뛰어나거든요. 그 친구들에게는 에너지를 많이 받아요.

여러가지 인형을 가지고 오셨는데요. 이 인형에 대해서 설명해 주실수 있으세요?
제가 최근에 만든 것 중에 맘에 드는 것으로 가져왔어요. 큰 인형은 가져올수 가 없어서 작은 인형들로 만요. 이 인형은 남자구요. 총각이에요. 저는 그렇게 믿고 있어요(웃음) 제가 작은 인형들 만들때와 큰 인형들 만들때 생각하는게 좀 차이가 나는데요, 큰애들은 비하인드 스토리를 쭉 짜놓고 깊게 파고 들어가요. 하나하나 디테일에 의미를 부여하는 거죠. 반면에 작은 애들같은 경우에는 일단은 사람들하고 좀 친하게 다가가고자 만드는 이유도 있어요. 제가 할수있는한 최대한 개성은 살리면서, 귀엽고 사랑스럽고 따듯한 느낌을 주게 만드려고 해요. 패브릭 재질도 많이 사용하구요. 이 총각같은 경우에는 그냥 와일드한 테디베어의 느낌을 주고 싶었어요. 와일드한 토끼같은 느낌으로. 참고로 일본행사때도 같이 갔다 왔어요.

확실히 와일드한 느낌이 나네요.보통 이런 인형을 만드는데는 시간이 얼마나 걸리나요?
큰 애들은 5개월에서 1년도 걸려요. 가격도 비싸고, 전시나가면 가끔 팔기도 하구요. (양팔을 크게 벌리며) 이정도로큰 사이즈면 400~500만원 정도 하는데요, 저는 아직 이름있는 작가가 아니라서 가격대를 조금 낮춰서 팔고 있어요.

하나를 만드는데 5개월에서 길게는 1년까지 걸린다니, 500만원이 비싼 가격 같지는 않네요. 인형 만드는 과정에 대해서 간단히 설명을 부탁드려도 괜찮을까요? 혹시 제작과정은 비밀인가요?(웃음)
아니에요.(웃음) 우선 얼굴은 어떻게 만드는지 설명드릴게요. 점토를 많이 쓰는데 일본 파디코에서 나온 라돌이라고, 돌가루랑 펄프가 안에 섞여 있어서 강도가센 점토에요. 조금 더 딱딱하게 해주고 싶으면 오븐에 살짝 구워주거나, 열을 가해줘요. 그위에제소,모델링페이스트, 물, 아크릴 페인트등을 섞어서 코팅을 해줄수 있도록 만들고, 그것을 세번 정도 입혀요. 그 후에는 그 위에다가 유화물감이나 아크릴 물감으로 채색을 해주구요. 몸통같은 경우는, 정석대로 만들지는 않아요. 정석이 뭔지도 잘 모르고, 저같은 경우는 주변에 있는 재료를 다 활용하는 편이에요. 이 인형은 안에 굵은 와이어, 노끈으로 형태를 잡은후윗부분을 솜으로 펴 발라줘서 약간 푹신하게 해준거에요. 어떤 때는 물통을 잘라서 넣기도 하고 그래요. 주변에 있는 재료를 활용하는 편이라 다 내용물이 조금씩 달라요.

물통은 전혀 상상 밖인데요?(웃음)작업실이 어떻게 생겼을지 정말 궁금한데요, 작업실 이야기좀 해주세요.
저는 작업실이 따로 없고, 집에서 작업을 하고 있어요. 처음 인형을 만들때에는 공방에서 선생님한테 배웠는데, 선생님이 학교 교수님이었거든요. 그래서 다시 학교에 들어가서 작업을 했어요. 학교를 나와서는 친한 언니가 있는 공방에 1주일에 한번씩 나가서 작업을 했죠. 그런데 공방에서 작업을 하시는 분들은 보통 일과 생활이 구분되어 있거든요. 작업은 공방에서만 하는거죠. 저같은 경우는 집에서도 꾸준히 작업을 하고 있으니까 공방은 놀러가는 느낌으로 갔어요. 그러다 스케쥴이 바빠지면 공방에찾아가지 못하니까 차라리 집에서만 하는게 낫겠다 싶어서 요즘은 집에서 작업해요.

인형이 사이즈가 작지가 않은데, 집에 작업할 공간이 충분하세요?
원래는 제 방에서만 하다가 지금은 거실부터 베란다까지 다 제가 점령했어요. 거실 가운데에 작업대 놓고 작업하구요. 베란다는 이제 제 창고가 돼버렸어요.(웃음)

그러면 부모님이 싫어하지 않으세요?
지금은 포기하셨어요.(웃음) 좀 귀여운 작품 만들면 엄마가 자기 것이라며 가져가요. 다행히 가족이 제 작품을 좋아하는 편이에요. 동생도 아이디어를 많이 내줘요. 누구보다 냉정해요. 작품 보여주면 고쳐야 될점을 하나하나 다 지적해주거든요. 처음에는 기분 나빴는데 지금은 동생말이 진리구나 생각하면서 바로 바로 수정해요.

우애가 좋으신가봐요. 그럼 작업이 막힐때는 어떻게 하세요?
작업이 막힐때는… 그 작업 내려놓고 다른 작업해요. 다른 인형이나, 전시회용 일러스트 작업같은것. 작가들마다 패턴이 다르잖아요. 한번에 한 작품만 하시는 분도 있고. 저같은 경우는 성격이 급해서 한번에 5~6개씩 작업해요. 보통은 전시회도 1년에 2번정도만 잡아야 하는데, 저는 지금 5,6,7월에 다 잡혔어요. 많이 바쁘죠. 한번에 여러개를 작업하니까, 이거하다 막히면 저거 하고, 저거하다 막히면 또 다른 것을 하고 그래요.

대단하세요. 한번에 대 여섯개에, 세달 연속으로 전시를 하시다니…정말 바쁘실것 같아요. 전시는 보통 어디에서 어떻게 하세요?
전시는 보통 갤러리에서 하는 경우가 많아요. 코엑스에서 12월에 서울 인형 전시회라고 큰행사가 열려요. 7~8월 즈음에는 캐릭터 페어가 있구요. 이 두개가 제일 큰 전시다 보니 다른 작가분들도 대부분 참석을 하세요. 그냥 구경하러 오시는 분들도 많으니까, 일반 분들에게 쉽게 다가갈수있는 기회거든요. 전시는 혼자할때도 있고 친한 작가들이나, 친한 친구들과 팀을 만들어서 전시하는 경우도 있어요. 작가들마다 하는 방식은 달라요. 프리마켓이 생업이면서 전시하시는 분도 있고, 회사다니면서 전시하시는 분도 있고.

그럼 작품 판매 같은경우는 주로 전시를 통해서 하시는 건가요?
예전에 회사를 다닐 때에는 아무래도 생활비에 구애를 안받으니까 하고 싶은 전시 작업만 했었어요. 인형관련 행사들에 전시해서작품 판매했는데, 얼마전에 회사를 그만 둔후로는 프리마켓을 주로 타켓으로 하려고 생각하고 있어요. 이제는 생업으로 하니까아무래도작은 인형도많이 만들게 되고, 아이디어도 계속 생각해요.(웃음) 프리마켓 분들한테도 많이 조언 받고 있어요. 프리마켓 나간지는 이번이 4번째인가 그래요. 꾸준하게 인형 만드시는 분들은샵을 내는 등 확장을 하세요. 저도 생각이 없는건 아닌데 샵을 내는건 준비기간이 오래걸리기도 하고, 좀더 상업적인 면이 있다고 생각해요. 저는 아직 예술과 상업의 절충선을 아직 찾지 못했어요. 절충이라는게 굉장히 어려운것 같아요.

예술과 상업의 중간점이라는게 정말 찾기 힘들긴 하죠. 시간이 벌써 이렇게 됐네요. 마지막으로 작가님이 앞으로 하고 싶은 일이나, 도전, 꿈에 대해서 듣고 싶어요.
앞으로 해보고 싶은 것은 많아요. 호기심도 많고. 얼마전까지 여러가지 생각을했는데, 그래도 지금은 일단 인형을 만들 수 있는 것만으로도 행복해요. 앞으로 죽을때까지 만들고 싶어요. 인형 판매하면서 손님의 반응을 직접 보면서 커뮤니케이션 하는 것도 좋아요. 예전에는 잘 못했는데 이게 하다보니 굉장히 재미있더라구요.

판매자와 구매자가 직접적으로 커뮤니케이션을 할 수 있는 커뮤니티를 만드는 것이 저희 누보의 비전이에요. 옆집 누나에게 물건을 사는 느낌, 친한 동생에게 소중히 만든 물건을 파는 느낌을 줄 수 있도록 하고 싶거든요. 작가님께서 좋아하시는 일을 저희 누보에서 마음껏 즐길 수 있도록 노력할께요.(웃음) 오늘 소중한 시간 내주셔서 감사합니다.

V33x33 default user 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