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쏘피지니(Soapygenie) - 물에 묻히기도 아까운 예쁜 비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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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작가님. 이렇게 만나서 정말 반갑습니다. 가볍게 작가님 자기소개부터 시작해 볼까요?
안녕하세요. 저도 반갑습니다. 저는 소피지니의 정진형입니다. 핸드메이드 비누를 만들어서 판매하고 있어요. 비누를 만들기 전에는 영어강사로 활동했었고, 처음에는 강사를 하면서 취미로 배운 비누작업이 3~4년 정도 배우다 보니까 양도 많아지고 관심도 더 해져서 프리마켓에 나가 판매를 해보게 되었어요. 내 손으로 만든 비누를 직접 마켓에 나가 사람들을 만나면서 판매를 하니 참 재미있는 일이라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그래서 본격적으로 이렇게 작업을 하게 되었어요.

아, 원래는 영어강사셨군요? 멋지신데요? 그럼 하필이면 왜 비누를 배우게 되셨는지 궁금해지는데요?
비누요? 솔직히 처음에는 서점에서 우연히 비누관련 서적을 보고는 이런 생각을 했어요. "도대체 누가 비누를 만들어서 쓰지? 그냥 사서 쓰면 되지"라고요. 그러다 영국에 놀러 갈 기회가 생겼고 그 곳에 있는 친구들에게 줄 선물로 고민을 하다가 문득 '비누를 만들어 주자'라는 아이디어가 떠올랐고 하회탈 모양의 비누를 만들어 보게 되었어요. 한국에서 온 친구가 줄 수 있는 의미있는 선물이자 실용적인게 뭘까 고민하다 보니 '비누'가 답이더라고요! 게다가 직접 만들어 보니 정말 재미있더라고요? 재미있으니까 이것 저것 더 만들게 되고 다양한 시도도 해보게 되고......그러다 보니 이렇게 비누를 만드는 사람이 되었네요.

       

그렇군요. 하지만 아무리 재미있다고 해도, 하던 일을 접고 그런 결정을 하는 것이 쉬운 일 같지는 않아요. '비누를 만드는 사람'이 되기로 선택하는데 가장 도움을 주신 분은 누구세요? 도움을 주거나, 힘이 되어주신 분 말이에요.
제 남자친구가 많이 도와줬어요. 용기를 많이 북돋아 줬죠. 말씀하신 것 처럼 지금껏 하던 일을 모두 접고 시작하기에는 처음부터 자신있게 확신할 수 있는 일은 아니잖아요. 잘 될수 있을지 아닐지도 모르고요. 확신도 안서고 고민만 하고 있을 때마다 남자친구가 잘 될 거라고 토닥여 주고 힘을 주지 않았다면, 글쎄요? 지금 이렇게 누보와 인터뷰를 나누고 있지 못했을 수도 있을 것 같아요. 의지할 수 있는 사람이 있다는게 참 좋은 것 같아요. 제가 이 일을 시작하고 진행하면서 지칠 때마다 늘 주변의 친구들도 힘이 많이 되어줬어요. 그래서 즐기면서 할 수 있나보네요.

프리마켓에서 주로 판매를 하고 있다고 들었어요. 작가님 작품을 직접 만나보려면 어디로 가야하나요?
지금은 삼청동 아트마켓을 주로 나가고 있어요. 예전에는 이태원 프리마켓도 나갔었는데 지금은 누보와 삼청동 아트마켓, 이 두 곳에서만 제 비누를 만나보실 수 있어요. 아 그리고 제가 비누를 만드는 게 단순히 프리마켓에서만 팔기 위한 것은 아니에요. 음… 이건 제 꿈이기도 하고 목표이기도 한데요, 해외에서도 판매하고 싶어요. 한국적인 재료를 활용해서 한국적인 느낌을 살린 비누작업을 가지고 해외에도 진출 해 보고 싶어요. 한국에서는 잉글리쉬 로즈, 오트밀 앤 허니, 오렌지 에이드 등과 같이 어쩌면 약간은 서양의 느낌이 나는 비누를 만들고 있잖아요? 하지만 해외에서 판매를 한다면 한국적인 느낌으로 특색있게 작업한 비누를 선보이고 싶어요.

       

그러면 이제 작가님의 작품 얘기를 좀 해볼까요? 작가님 비누를 보면 다른 비누들과는 많이 다른 것 같아요. 디자인 면에서 굉장히 아기자기하고 예뻐요. 색깔도 다양하고, 오렌지나 장미 등 위에 올려져 있는 토핑도 독특하고요. 쏘피지니 비누만의 느낌이 딱 있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요. 만드는 과정에 대해서 조금 설명해 주실 수 있으세요?
사실 저도 시각적으로 투박한 비누도 만들어요. 누보에는 아직 안올려서 못보셨나봐요. 예를 들어 막걸리비누 같은 것들은 푹 썰어놓은 두부처럼 그냥 네모나게 만들어요. 비누마다 만드는 기법 자체가 많이 달라요. 컬러풀한 비누의 경우 만들기에 앞서 이것 저것 계획해야 할 것 들이 많죠. 어떤 재료를 쓸지, 어떤 향이 나게 할 것인지, 어떤 색깔을 낼 것인지, 그리고 어떤 모양으로 만들 것인지와 같은 시각적인 부분까지 전부 계획을 하고 작업을 시작 해요.

아, 그렇군요. 그럼 레시피를 만들고 그 과정에 따라 제작을 하시는 건가요?
음 어떻게 설명을 드려야 할까요? 음 저는 일단 큰 계획을 잡고 난 후 디테일한 부분은 과정 중에 그때그때 결정해 나가는 편이에요. 사실 이렇게 작업을 하면 생각대로 결과물이 안나올 때도 있지만 그래도 이런게 저의 작업 성향인 것 같아요. 계획을 머리속으로 한다고 할까요? 차근차근 쓰면서도 해봤는데 그런 과정은 저와 잘 맞지 않는 것 같더라고요. 만들다가 문득 떠오르는 아이디어도 많고 그 것 때문에 마음이 바뀌기도 하고요. 제가 좀 제멋대로인 경향이 있어요. 틀에 박힌 대로 하는 건 별로 좋아하지 않거든요.

그래서 작업이 재미있다고 느끼시는가봐요. 그럼 어느 정도의 계획과 기초과정을 마친 다음에은 어떤 단계를 거치게 되나요?
비누를 만드는 방법은 크게 보면 두 가지가 있어요. 하나는 비누 베이스를 활용하는 방법이고, 다른 하나는 그 비누 베이스 부터 다 제가 직접 만드는 방식이에요. 두 가지 방법 모두 장단점이 있어요.

비누 베이스를 활용하는 방법은 경우에는 향이 많이 나요. 베이스를 직접 만들고 숙성까지 시키면 숙성하는 과정에서 향이 많이 날아가거든요. 그래서 용도에 따라 결정을 해야해요. 샤워를 위한 바디비누는 아로마테라피 효과를 낼 수 있는 기존 베이스를 활용하는 방법이 좋고, 세안시에는 향이 그렇게 중요하지는 않으니까 베이스까지, 즉 뼛속까지 핸드메이드인 숙성비누로 만드는 것이 좋지요.

핸드메이드 비누를 써보려고 고민하시는 분이 계시다면 저는 개인적으로 후자와 같은 숙성비누를 추천하고 싶어요. 하지만 보통 핸드메이드 비누를 처음 쓰시는 분들은 향을 중요시 하세요. 별다른 향이 나지 않는 비누는 처음엔 그다지 매력적이지 않긴 하잖아요. 사람들이 비누에 딱 매력을 느끼는 부분이 바로 향이니까요. 플라시보 효과라고, 향이 좋으면 쓰면서도 되게 좋은 것 같은 느낌도 들고요. 그렇게 해서 핸드메이드 비누에 익숙해지신 분들한테는 핸드메이드 비누의 참맛인 숙성 비누를 추천해 드리곤 해요.

쏘피지니의 비누는 색깔이 정말 다양해요. 핑크색, 노란색, 녹색 등등 형형색색의 컬러 덕분에 너무 예뻐서 가지고 싶다는 생각도 들어요. 이런 색감은 어떻게 내시는 건가요?
핑크색 비누 같은 경우는 로즈 클레이라는 프랑스산 클레이로 색깔을 내요. 황토 같은 흙이라고 생각하면 되는데 우리나라랑은 다르게 프랑스 클레이는 굉장히 다양한 색으로 출시가 되거든요. 그린 클레이도 있고 옐로 클레이도 있고요. 이렇게 주로 천연 재료를 많이 사용해요. 허브나, 채소를 재료로하기도 하고요. 보통 비누 만드시는 분들은 다들 자신만의 레시피가 있는 것 같아요. 핸드메이드 비누의 퀄리티를 평가하는데에 색감이 정말 중요한 부분을 차지해요. 색감을 고급스럽게 내는 것이 무척 어렵거든요. 이런 것들은 책에도 잘 안 나와있어요. 직접 만들면서 알아가는 거죠. 저도 이것저것 작업하면서 조금씩 알게 됬었어요. 그리고 이제는 그간의 경험으로 다져진 감이 생겼다고 해야 하나?

천연 재료를 사용하다 보니, 진한 컬러를 내는 것이 쉽지 않은가 봐요. 가끔 지인 분들 중에서 보면 폐식용유로 빨래비누를 만들기도 하고, 선물용 비누를 직접 만드시는 분이 있더라고요. 그럼 저도 비누를 만들 수 있을까요?
물론이죠. 사실, 기본적으로 비누를 만드는 것은 그렇게 어려운 과정이 아니에요. 금방 배워서 만들 수 있어요. 어려운 점이 있다면 커스터마이징이죠. 판매를 목적으로 만들기 위해서는 사람들이 직접 작업한 제 비누를 봤을 때 '이거 한번 써보고 싶다'라는 마음을 들게 해야 하잖아요? 그게 조금 어렵다면 어려운 과정이고 시간이 필요한 부분이죠. 작업을 하면 할수록 난이도가 높아진다고 보면 돼요.

그렇다면 천연비누가 일반 시중에서 판매되는 비누와 다른 점은 뭔가요? 또 천연비누만의 매력은 어떤 것이 있을까요?
비누를 만들면서 자연적으로 생성되는 글리세린이라는 물질이 있어요. 시중 비누는 이 글리세린을 빼서 바디젤에 첨가해요. 그러면 비누에는 글리세린이 남아있지 않잖아요. 이런 이유로 비누를 쓰면 건조해 진다고 느끼게 되는거죠. 실제로 그렇기도 하고요. 하지만 핸드메이드 비누 같은 경우는 그런 작업이 없으니까 비누 자체에 글리세린이 풍부해서 훨씬 부드러워요. 천연비누 쓰다가 다시 폼클렌징을 쓰면, 오히려 더 피부가 당긴다고 느껴질 정도에요.

이런 것들이 천연비누만의 장점인 거죠. 피부에 자극이 없이 순하고... 비누를 이루고 있는 것들이 말 그대로 '천연'이잖아요. 색도 천연의 색이고요. 그리고 ‘향’도 핸드메이드 비누의 가장 큰 매력포인트라고 생각해요. 시중에서 파는 비누로는 쉽게 만날 수 없는 향이잖아요. 아무래도 일반적으로 판매되는 비누와 직접 손으로 만든 비누는 차이가 많죠.

보통 사람들이 망설여하는 부분이 폼클렌징 같은 화장품은 각각의 특징적인 피부타입에 맞춰서 제품이 출시되고 또 그런 부분이 검증이 되어있는데 반해 핸드메이드 비누는 그렇지 않다는 점인 것 같아요. 특히나 기존의 제품들은 다양한 매체를 통해 광고를 하기 때문에 그 효과에 대해서는 직접 써보지 않은 사람들이 더 잘 알고있을 정도잖아요. 그러나 핸드메이드 비누의 경우 고르려고 보면 생각보다 많은 종류가 있고 다양한 성분들로 나눠져 있는데 어떤 재료가 어디에 좋은지 그 정보를 잘 모르니 한번 써보고 직접 느끼기 전에는 다가가기가 어려운 것이 사실이에요. 이런 부분에 대하여 어떻게 생각하세요?
우선, 화장품으로는 의학적인 효과를 볼 수가 없어요. 의약품이 아니잖아요. 효과가 있으면 큰일나는거죠.(웃음) 하지만 핸드메이드 비누들은 그 안에 들어간 다양한 천연 재료를 통해 정말 '효과'를 보실 수 있을 거에요. 다음으로 검증이라는 건 어떤 제품이던지 시간이 필요한 것 같아요. 시간이 지나면서 쏘피지니의 작품들도 차근차근 인지도를 쌓고 브랜드화가 된다면, 사람들도 믿고 의심없이 구매하지 않을까요? 예를 들어, 요즘 인기가 많은 러쉬(LUSH)라는 회사의 화장품을 살 때 ‘이거 검증 안된거야’ 라는 고민을 하진 않잖아요. 러쉬도 다른 화장품 브랜드와는 다르게 천연 재료로 만들었지만 이미 브랜딩이 되었으니까요. 결국 브랜딩이 되느냐 안되느냐의 차이가 소비자에게 신뢰를 주는 것 같아요.

러쉬나 바디샵도 처음에는 조그맣게 시작했다가 나중에 커진 케이스거든요. 모두 다 꾸준한 노력, 성실한 작업, 그리고 시간. 이런게 필요하지 않을까 싶어요.

참. 비누를 만들 때 아이디어는 어떻게 얻으세요? 색이나, 재료, 향 등을 정하려면 아이디어가 정말 많이 필요할 것 같거든요.
우선 재료에 신경을 많이 써요. 그리고 재료를 정하면 재료에 대해서 조사를 많이 해야하죠. 이게 어디에 좋은지, 이걸로 비누를 만들면 어떤 색이 나타날지, 변색은 안 일어나는지 등 조사할게 많거든요. 천연재료는 변색이 쉽게 일어나거든요. 변색이 잘 안 나는 애들이면 좋죠. 웹사이트를 많이 돌아다녀요. 외국사이트, 한국사이트 가릴 것 없이 골고루 보는 편이에요. 한국사이트는 딱딱 정형화된 틀이 있어요. 외국 애들은 자유분방하게 하는 게 있고. 그래서 둘 다 봐요.

재료에 대해서 조사하면 그 다음에 어떻게 해야 할지 딱 그림이 그려지는 건가요?
대부분 그런 편이에요. 어떤 재료를 쓰고, 어떻게 토핑할지 등등. 비누에 허브를 올리는 것도 예전에 영국에 갔었을 때 보고 아이디어를 얻었어요. 동그란 비누에다 장미꽃을 데코레이션 해놓은 것을 봤는데 굉장히 예쁘더라고요. 향도 훨씬 더 효과적으로 나고 신선한 향이 참 좋더라고요. 사실 실제로 쓰기에는 좀 불편하겠지만 핸드메이드 비누는 시각적으로 예뻐서 매력을 느끼고 구매하게 되는 경우가 많으니까요.

토핑하는 재료들은 직접 다 건조를 시키세요?
오렌지 같은 경우는 제가 다 건조시킨거에요. 이런 미니장미 같은 경우는 우리나라에서 구할 수가 없어서 수입했고요. 토핑으로 올라가는 재료들은 국내에서 구하기가 힘들어서 대부분 수입해서 많이 쓰는 편이에요.

비누를 안 만들 때에는 어떤 일을 하세요?
콘서트에 가거나, 친구들 만나서 이야기 나눈다던지 하면서 시간을 보내요. 여가시간이 없으면 지쳐서 작업을 계속 할 수가 없을 거라고 생각해요. 재미있죠? 예전에 영어강사를 할 때에는 여가시간이 비누를 만드는 시간이었는데.(웃음) 이제는 이게 일이 되어버렸네요.

그럼 이제 여가시간에 영어 가르치면 되시겠네요.(웃음)
네. 그거 예전에 해봤어요.(웃음) 그런데 쉬는 게 쉬는 것 같지 않더라고요. 이상하게 힘들었어요. 당연한 얘긴가?

비누 작업을 하면서 가장 기분이 좋을 때는 언제세요?
당연히 사람들이 써보고 '정말 좋았어요'하면서 다시 찾아올 때죠. 블로그 찾아오시는 분도 있고 카톡으로 한 페이지 가득 글 써주시는 분도 있고요. 북적이는 마켓의 제 자리까지 찾아오셔서 딱 이거 사러왔다고 말해주실 때 정말 기분이 좋고 뿌듯해요. 이런게 제가 비누를 만드는 이유거든요.

아침이나, 저녁 그 어느 때라도 제가 직접 만든 이 비누를 사용할 때만큼은 기분 좋게 사용하게 하는 것. 아침저녁 세수하고 샤워하며 비누를 만지는 그 잠깐의 순간만이라도 제 비누의 향과 색깔이 사용하는 사람에게 행복을 드렸으면 좋겠어요.

마지막 질문이네요. 앞으로의 쏘피지니는 어떻게 될까요?
비누 작업하는 거 너무 재미있어요. 앞으로도 계속하고 싶어요. 앞서 말씀드린 것 처럼 언젠가는 해외에서도 쏘피지니의 비누를 판매해보고 싶고요. 멀리 봤을 때, 정말 멀리 내다 봤을 때, 서울에도 해외에도 쏘피지니의 샵을 오픈해서 지금보다 더 다양하고 더 예쁜, 그리고 더 건강한 비누작품을 판매하고 싶어요. 저는 전직 영어강사여서 영어를 잘 하니까 열심히 작업을 하면 이룰 수 있는 꿈이라 생각해요.(웃음)

분명히 그 꿈 이루실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해요. 정진형 작가님의 그 꿈, 더욱더 빨리 이룰 수 있도록 누보도 열심히 하겠습니다. 비가 그친 촉촉한 어느날 쏘피지니 비누의 향기로 가득했던 정진형 작가님과의 인터뷰.긴 시간 인터뷰 즐겁게 응해주셔서 너무 감사드려요. 이상으로 인터뷰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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