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욕심가득 문구창고 - 점,선,면이 만들어내는 욕심가득한 문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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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소한 일상의 즐거움.
욕심가득 문구창고의 이진아 작가와의 인터뷰. 잔잔하지만 매력있는 문구류를 직접 디자인하고 제작하여 판매하는 이진아 작가를 만나보자.

만나게 되서 정말 반갑다. 먼저 자기소개를 부탁한다.
욕심가득 문구창고의 이진아다. 2012년에 시각 디자인과를 졸업했다. 8개월 정도 디자인회사를 다녔다. 올해 6월쯤 과감하게 회사생활을 접고 나름의 포부로 나만의 문구브랜드 '욕심가득 문구창고'를 시작하게 되었다.

욕심가득 문구창고를 처음으로 만난 것은 올해 7월에 코엑스에서 열린 핸드메이드 코리아 페어다. 그럼 핸드메이드 코리아 페어가 '욕심가득 문구창고'를 처음 공개한 행사인가?
그렇다. 회사를 그만두고나서 페어를 준비할 시간이 한 달 정도밖에 남지 않았었다. 브랜드 이름부터 컨셉, 디자인, 제작까지 작업을 본격적으로 준비하는데 고생을 좀 했다. 그래도 여차저차 핸드메이드 페어에서 처음으로 욕심가득 문구창고가 선보이는데 성공했다.


브랜드 네임인 욕심가득 문구창고의 뜻은?
나는 욕심이 좀 많은 편이다. 그래서 '욕심가득'이라는 나만의 캐릭터를 잡았고, 그냥 욕심가득하 문구 보다는 '창고'를 붙여 왠지모를 빈티지한 옛것의 감성을 담아보았다. 난 고등학교 때부터 문구류를 유난히 좋아했다. 그래서 처음 브랜드를 시작할때 주된 아이템으로 무엇을 할까에 대한 고민은 없었다. 두말할 것 없이 문구였기 때문에. 대학 때 친구가 직접 노트를 만들더라. 나도 내가 쓸 노트를 직접 만들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에 시작하게 되었다. 노트에서 북마크, 카드지갑 같은 쪽으로의 확장도 자연스럽게 이루어졌다.



원래 디자인 회사를 다녔다고 들었다. 길진 않지만, 회사 생활을 하면서 배운 것들이 욕심가득 문구창고에 영향을 많이 주었나?
시각 디자인 쪽으로 회사를 다녔다. 브랜딩이나 편집디자인, 인테리어 등 그 짧은 기간동안 정말 다양한 일을 했다. 짧고 굵다고 표현하면 맞겠다. 속성으로 많은 일들을 배웠고 수행했다. 긴 시간은 아니지만 그 때 익힌 그래픽관련 기술들이 지금 유용하게 쓰인다.


욕심가득 문구창고의 작품들을 보면 삼각형이나 사각형, 점과 선 등의 도형을 바탕으로 디자인이 되어있다. 특별히 도형을 가지고 디자인을 시작하게 된 이유가 있는지 궁금하다
원래 도형을 가지고 작업하는 것을 좋아한다. 대학 졸업전시 때에도 도형으로 작업을 했었다. 퇴사 직후 핸드메이드 페어 참가를 준비하면서 어떤 컨셉으로 어떻게 디자인을 시작하면 좋을까 고민하다보니 졸업 전시 때 했던 도형들이 떠오르더라. 특별히 따로 준비를 하는 것보다 내가 원래부터 좋아했고 내가 잘 할수 있는 것을 해야겠다 싶어서 도형으로 작업을 하게 되었다. 그간 쭉 이어온 작업소재이기 때문에 좀 자신이 있기도 하고 말이다.



도형으로 디자인을 할 때의 장점은 무엇인가?
도형으로 표현을 할 수 있는 것들은 생각보다 굉장히 많다. 삼각형, 사각형, 점, 선, 면 으로 여러가지를 표현할 수 있고 얼굴이나 표정, 감정 도 다 도형으로 표현해낼 수 있다. 내 노트들을 보면 굉장히 다양한데 처음 시작을 했을 때에는 단지 도형을 배열하기만 했다면 최근 노트로 갈수록 좀더 풍부하게 표현하려고 노력했다. 노트들을 만들 때 항상 내 머리 속에 있는 것들을 꺼내서 표현하는 편인데 이 노트는 좀 복잡한 시기에 만든 것들이라서 디자인도 좀 복잡하게 표현이 되었다. 도형들이 가지런히 정돈된 것도 있고, 흩뿌려진 것도 있고. 정말 다양하게 표현되지 않나?



설명을 듣고 보니 도형 하나하나가 전부 색다르게 보인다. 작품들에 사용된 도형들의 배열 같은 것들을 살펴보는 것도 재미있을 것 같다. 또 한가지 묻고 싶은 것이 있다. 도형의 무늬가 잔잔해서 아무리 봐도 질리지 않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디자인에 대한 아이디어는 어디서 얻는가?
계속 컴퓨터작업을통해 실제 디자인을 해보면서 수정을 한다. 원고를 읽어보며 첨삭하는 것 처럼 말이다. 머리로 떠올리는 것 보다 직접 디자인해서 눈으로 보는 것 만큼 좋은 방법은 없는 것 같다. 자료도 많이 찾아보는 편이다. 여러 디자이너의 작품들을 보면서 무작정 따라 하기보단 분석하고, 또 살펴보면서 내 나름대로 수정도 가하고 바꿔보면서 아이디어를 얻는다. 디자인 사이트나 디자인 서적 같은 것을 보면서 편집이 어떻게 됐는지도 살펴보고 주변의 포스터나 리플렛에도 신경을 많이 쓴다. 패턴북 같은 것도 많이 살펴보고. 요즈음에는 북유럽 스타일이 많이 유행하고 있어서 그런 쪽 자료들도 공부해가면서 디자인을 한다.



다양한 곳에서 아이디어를 얻는 것 같다. 아이디어에서 실제로 노트가 되기까지 작업과정에 대해서 알고싶다. 이런 노트들은 어떻게 만드는 건가? 인쇄를 하거나 도장을 파서 찍는건가?
다들 궁금해하는 부분인 것 같다. 공장에서 인쇄를 하는 건 아니고 전부 다 손으로 만들고 있다. 처음에 아이디어를 구상한 후에 일러스트레이터를 이용해서 작업을 한다. 디자인이 나올때까지 프린터 해서 접어보기도 하고, 벽에 붙이고 계속 보면서 디자인을 수정한다. 디자인이 나오면 레이저 프린터를 이용해서 출력한다. 잉크젯으로 하면 안되고 반드시 레이저프린터를 사용해야 한다. 출력한 다음에는 전사 기법을 이용한다. 출력된 면을 뒤집은 후에 아세톤 용액을 솜에 묻혀 골고루 바른다. 그 다음에 롤러를 이용해서 밀면 전사가 되서 나온다. 그 다음에는 바느질 해서 노트로 만들고.


실크스크린 기법이나 도장을 사용해서 만드는 줄 알았다. 전사기법을 이용하면 프린트 한 장당 한 권밖에 안 나오는 건가?
그렇다. 한 장당 딱 한 번만 전사할 수 있다. 100권 만드려면 100장 전사해서 일일히 다 롤러로 밀어야 한다. 처음에는 시간이 오래 걸렸지만 지금은 많이 단련되서 밀면 뚝딱 나온다. 실크스크린 기법은 배우고 싶어서 알아보는 중이다. 얼마 전 누보의 인터뷰에서 '아트 앤 소울' 작가님의 인터뷰를 읽었는데 감광기를 혼자 만드셨다는 부분에서 깜짝 놀랐다. 비법을 배우고 싶다.



노트 옆 면이 형광색이다. 포인트인 것 같다. 어떻게 색을 칠하는지 궁금하다. 하나하나 붓으로 칠하나?
먼저 종이를 쌓아놓고 스프레이로 한 면씩 뿌리면 옆면만 색깔을 입힐 수 있다. 스프레이를 쓰니까 공기가 너무 안 좋아져서 붓으로도 한번 해볼까 생각 중이다. 붓을 이용하면 좀 더 다양한 색으로 작업할 수 있을 것같다.



노트 같은 문구류는 인쇄를 통한 작업방식이 보편적이지 않나. 핸드메이드를 고집하는 이유가 있나?
처음에는 인쇄도 생각했었다. 그러나 인쇄를 하게 되면 핸드메이드만의 매력이 좀 떨어진다는 생각이 들었다. 깔끔하게 나오기는 할테지만 공장에서 찍어서 만드는 건 누구나 다 가지고 있는 문구와 다를바 없지 않은가. 어디서든 살 수 있고 말이다. 반면에 손으로 만든 건 만드는 사람의 감성이 들어가 있다는 생각을 한다. 그래서 공장에서 척척 찍어내는 노트와은 다르다. 찍어내는 것과 손으로 직접 만드는 것 사이에는 분명히 '정성'의 차이가 있다. 사람들도 '핸드메이드'에 대해 의미를 두고, 좀 더 특별하게 여긴다. 소중히 여긴다고 해야하나. 자연스럽게 드는 그런 감정이 마음에 들고, 사람들과 내 작품을 통해 소통하고 싶은 마음도 있어서 계속 손으로 만들고 있다.




욕심가득 문구창고의 작품들을 보면 전부 종이로 만들었다. 노트뿐만 아니라 북마크나 카드지갑까지 전부 종이를 사용했는데 특별히 종이만 사용하는 이유가 있나?
좀 뻔한 대답일 수도 있지만, 그냥 종이를 좋아해서 종이로만 만든다. 지방에서 대학생활을 했다. 아쉽게도 그 동네에는 다양한 종류의 종이가 없었다. 종이의 종류는 정말 수천가지로 많은데 그 쪽에 들여놓은 종이 종류가 한정되서 무척 안타까웠다. 학교 교수님께도 많이 여쭤보면서 종이에 대해 배웠다. 가끔 서울에 올라올 때면 충무로에 가서 하루 종일 종이만 만졌다. 아 이런 것도 있구나, 이런 것도 있구나 하면서 찾아봤었다. 졸업 전시하면서 도록을 만들 때에도 직접 다 종이를 골라서 제본했을 정도다. 지금도 충무로에 가서 종이 다 만져보면서 직접 다 골라서 산다.



다른 소재와 접목해서 작품을 만들 계획은 없나?
원래는 가죽을 배워서 카드지갑을 가죽으로 만들 생각이 있었는데 그건 아직 더 생각해 봐야 할 것 같다. 지금하는 작업만으로도 충분히 벅차기 때문에 당장 새롭게 무언가를 배워서 하긴 조금 곤란하다. 우선 인쇄쪽에 대해서 더 배운 다음에야 다른 소재를 이용한 작업을 할 수 있을 것같다. 너무 한번에 이것저것 하면 혼란스러우니 차근차근 배워나가고 싶다.

작품을 만들면서 가장 어려울 때는 언제인가? 또 그런 어려움이 찾아왔을 때 어떻게 극복하는가?
작품에 대한 아이디어가 안 떠오를 때 가장 힘들다. 계속 똑같은 작업이 나올 때가 있다. 패턴이나 레이아웃은 분명히 바꾸었는데 똑같이 보이고 새로운 느낌이 생기지 않는 것이다. 새로운 디자인이 나와야 하는데. 그걸 다시 극복하면 계속 작업을 할 수 있는 데 문제는 이런 과정이 자주 반복된다. 이럴 때는 집 밖으로 나와서 돌아다닌다. 집에 있으면 답답하고 컴퓨터 앞에 앉아있는다고 풀리는 것도 아니니까. 돌아다니면서 많이 보고, 사진도 찍고 그러면 또 잘 풀린다. 운동을 하기도 하고 또 진짜 안될 때에는 친구들과 술도 마시기도 한다.


욕심가득 문구창고의 작품들은 어디에서 구매할 수 있나?
온라인으로는 디노마드 D/C 샵과 누보에서 판매하고 있다. 오프라인으로는 프리마켓에 가끔 나간다. 자주 나가지는 않고 새로운 디자인을 했을 때 사람들의 반응을 알아보려고 나가는 편이다. 사람들이 생각보다 잘 알려준다. 예전에 아는 분께서 디자이너는 사람들의 좋은 소리를 귀담아듣지 말고, 쓴 소리를 많이 들어야 한다고 하셨다. 쓴 소리 들으러 나간다. 나가면 아이덴티티가 뚜렷하다는 이야기를 가장 많이 듣는 것 같다. 좋은 소리 같기도 하고, 쓴 소리 같기도 하고.



프리마켓을 나가면서 가장 재미있었던 에피소드는?
재미있는 에피소드라기보다는 가장 기분 좋았던 적이 있다. 예전에 대학로에서 프리마켓에 나갔는데 지나가던 여성분이 욕심가득 문구창고의 작품을 알아봐 주었다. 이앙갤러리에서 북마크를 사서 지인들에게 다 나눠주었다고 하는데 정말 기분이 좋았다. 아직까지 내 작품을 누가 쓰고 있는 것을 직접 본적이 없는데 지인들로부터 연락이 가끔 온다. 지하철에서 내 북마크를 쓰고 있는 분을 봤다던지 하는 그런 제보들이 오면 너무 행복하다.


앞으로 어떤 작품들을 만들고 싶나?
지금은 노트들이 전부 도형으로 디자인되어 있다. 도형으로 디자인하는 것에 좀더 의미를 부여하고 싶다. 지금 신제품으로 드림노트와 띵킹노트를 만들고 있다. 드림노트는 꿈을 적는 노트라고 해서 자기가 이루고 싶은 꿈에 대해서 계속 기록해나가다 보면 언젠간 꿈을 이룰 수 있을 것이다 라는 아이디어로 만들었고, 띵킹 노트는 하루 하루 자신이 생각한 것을 적을 수 있도록 만든 노트다. 노트에 정말 애정을 담을 수 있도록 의미를 부여하고 싶다


       



그런 노트들은 기존 노트랑은 어떻게 달라지나?
기존의 노트들이 단순히 무엇인가를 적을 수 있게 만들어 졌다면 드림노트나 띵킹노트 같은 경우는 자기가 한번 더 생각해서 자신의 생각이나 꿈이나 그런 의미를 부여해서 적을 수 있게 만들어졌다는 점이 다르다. 무지로 해서 만드는 것이 아니라 내지도 디자인을 해서 특정한 무언가를 적을 수 있게 하려고 한다. 플랫폼이 있다고 해야 하나.


욕심 가득 문구창고를 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이 일을 하는 것이 너무 좋다. 그래서 한다. 이 일을 하고 있으면 행복해지고, 내가 만든 작품들을 다른 사람들에게 보여주는 것도 좋고. 다른 사람들이 내 작품을 사용한다고 생각하면 너무 기분이 좋다. 잘 쓰고 있다는 소식을 듣는 것도 좋고, 다른 사람들이 욕심가득 문구창고의 브랜드를 알아주는 것도 좋다.


사람들이 욕심가득 문구창고를 사용하면서 느꼈으면 하는 감정이 있다면?
사람들이 욕심가득 문구창고를 사용하면서 편안했으면 좋겠다. 너무 튀지도 않고 그렇다고 너무 흔한 것도 아닌 그 중간에 서있는 거. 화려하진 않지만 눈에 띄고 가지고 싶어할 수 있는 그런 감성의 작품을 만드는 것이 목표다.




마지막 질문이다. 욕심가득 문구창고의 이진아 작가의 지금 가지고 있는 욕심이 있다면 무엇인가?
이 디자이너는 한결같이 패턴 작업을 쭉 한다는 점? 꾸준하게 디자인이 변하지 않고 아기자기하면서도 자기만의 개성으로 쭉 나가는 그런 작업을 한다는 점을 알아줬으면 하는 욕심이 있다. 어디선가 내 작품을 보면서 아 이거 이진아 작가의 작품이구나 하고 알아주면 행복할 것 같다. 노트뿐만 아니라 다른 작품을 보면서도 그렇게 생각했으면 좋겠다.


       


도형을 이용하여 단순하지만 독특한 나름의 패턴으로 디자인된 문구를 선보이고있는 '욕심가득 문구창고'의 이진아작가. 패턴에 의미를 담아 작품활동을 이어나가고 싶다는 포부에 앞으로의 작품이 더욱 더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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