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쥬빌레(Jubiler) - Colorful and Minim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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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랜드 아이덴티티가 확실한 Jubiler의 이야기
컬러풀, 그리고 미니멀. 쥬빌레의 작품을 보면 떠오르는 두 가지 단어. 아이덴티티가 확실한 이 브랜드, 쥬빌레의 이정은 작가를 만나 이야기를 나눴다.

인터뷰를 시작하기 전에 가벼운 질문을 하겠다. 편하게 대답해 주었으면 좋겠다. 쥬빌레 이정은에게 핸드메이드란 무엇인가?
기성제품과는 다른, 손 맛이라고 표현할 수 있는 그 서투른 맛이 매력적인 것이 핸드메이드 인 것 같다. 나에게 핸드메이드는 ‘재미있는 일’ 이다. 재밌고, 한편으론 신기한 일 말이다.

간단한 자기소개와 브랜드 '쥬빌레'에 대해 설명을 부탁한다.
나는 쥬빌레의 이정은이다. 나는 대학 때 시각디자인을 전공했고 쥬빌레를 함께하는 친구는 도자공예를 전공했다. 쥬빌레는 대학졸업 후 바로 시작했으니 이제 6개월 남짓 되었다. 수지점토와 클레이 등의 다양한 재료를 이용하여 독특하면서 실용적인 패션소품을 만들고 있다.


쥬빌레라는 이름에 어떤 의미가 있는가?
쥬빌레(Jubiler)는 프랑스어로 기쁘게 하다, 기뻐하다, 그리고 기념일 이라는 뜻의 단어다. 처음부터 의미를 부여하려던 것은 아니었다. 브랜드를 함께하는 친구와 나의 이름과 성을 따서 지은 브랜드 명 인데, 사전을 찾아보니 브랜드 이미지와도 딱 맞는 뜻의 단어여서 결정했다. 정은의 JU와 수빈의 BI를 붙여 ‘쥬빌레(JUBILEE)’다.

어떻게 이 일을 시작하게 되었는지 궁금하다. 비하인드 스토리가 있는가?
나는 대학 때 시각디자인을 전공했지만 전공보다는 패션 쪽에 관심이 많았다. 그래서인지 학교 전공수업에는 그렇게 흥미가 붙지 않았다. 고민이 많았다. 졸업 후에 어떤 일을 해야 할지에 대해서 말이다. 그러다 대학생활의 막바지 즈음, A-LAND에서 잠시 아르바이트를 하였는데 그 곳에서 일을 하면서 패션 소품을 전문으로 제작하고 판매하시는 분을 만나게 되었다. 고민과 걱정만 많았던 내게 별로 어렵지 않으니 도전해 보라고 용기를 북돋아 주셨다. 나만의 디자인 액세서리를 만들고 브랜드화 시켜야겠다는 마음의 결단을 내렸다. 언제 어떻게 시작할까 타이밍을 보던 찰나에 마친 지금 파트너가 적극적으로 밀어 붙였고 졸업과 동시에 본격적으로 쥬빌레를 진행하게 되었다.

쥬빌레를 시작한지 반 년 정도가 지났다. 막상 해보니 어떤 생각이 드는지 궁금하다.
무엇보다도 정말 재미있어서 좋다. 매일 머리 속에서만 생각하던 것들을 직접 만드는 재미가 예상했던 것 보다 훨씬 크다. 가끔은 디자인할 때 세세한 부분에서 잘 안 풀리는 부분도 있지만, 그런 것들을 나름대로 풀어나가는 과정에서 느끼는 기쁨들이 있다. 혼자 만들 땐 내가 작업한 작품들이 ‘내 취향일 뿐이지 않을까?’, ‘다른 사람들도 좋아해 줄까?’ 하는 걱정이 있었는데 실제로 판매를 진행해보니 내 작품을 좋아해주는 사람들이 많아서 기쁘고 그들의 반응을 보면 동기부여가 잘 된다. 작업을 하다 보면 당연히 힘에 부칠 때가 많다. 하지만 이게 내 일이라는 확신이 있으니, 아무런 불평 없이 하게 된다. 아마 회사에서 야근을 했다면 이렇게 느껴지지는 않았을 것 같다. 확실히, ‘내가 하고 싶은 내 일’이 정말 중요한 마음인가보다. 열심히 할 수 있는, 하게 만드는 원동력.

부럽다. 잘 할 수 있는 일을 좋아하고, 좋아하는 일을 하고 있다니 완벽한 삼박자를 갖춘 것 같다. 판매는 주로 어디서 하고 있는가?
오프라인으로는 삼청동 프리마켓에서 판매하고 있다. 온라인으로는 다양하게 진행하고 있다. 직접 입점 신청을 하는 경우도 있고, 프리마켓에 참여하다 보면 제안을 받기도 한다.



쥬빌레의 작품에 대해 소개해달라.
쥬빌레의 주력상품은 폴리머 클레이를 사용해서 만든 귀걸이와 이어캡이다. 요즈음 새로 나온 작품들은 ‘머리끈 팔찌’. 머리끈과 팔찌를 같이 쓸 수 있게 만든 새로 작업한 상품이다.



소재로 폴리머클레이를 택한 것이 흥미롭다. 어떻게 폴리머 클레이로 작업을 하게 되었나? 또 다른 소재에 비해 폴리머 클레이 만의 장점이 있다면 어떤 점인가?
쥬빌레를 함께하는 파트너가 도예를 전공하다 보니 처음에는 세라믹을 주재료로 하려고 계획했었다. 그런데 흙으로 하다 보니 이런 저런 문제가 생겨서 좀 더 쉽게 만들 수 있는 재료가 없나 하고 찾아봤고, 폴리머 클레이라는 소재를 이용해 제작한 다양한 종류의 액세서리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폴리머 클레이로 액세서리를 제작하면 쥬얼리나 세라믹에 비해서 만들기가 간편하다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다. 제작하고 바로 구우면 되기 때문이다. 가볍고, 금속재료와는 다르게 알러지 반응도 없다. 색상도 굉장히 다양하게 나오고 원가가 저렴하니 작품 가격도 합리적으로 산출할 수 있다. 예쁘고 싸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에게 호응을 얻을 수 있는 것 같다





쥬빌레의 작품을 보면 불규칙적으로 각진 모습이 인상적이다. 마치 꽃 같은 느낌도 드는데 어떻게 이렇게 만들 생각을 하게 되었나?
처음 액세서리에 흥미를 가진 것은 어릴 적 토끼풀로 꽃 반지를 만들었을 때 인 것 같다. 토끼풀 꽃 반지, 다들 한번쯤은 만들어 봤을 것이다. 기억 속, 추억 속 꽃반지가 아련하다. 그런 느낌을 살려 액세서리를 만들고자 계획했다. 꽃을 형상화하기 보다는 나름대로 꽃을 재해석하고 디자인적인 요소를 조합하여 만들어 넣으면 재미있을 것 같았다. 쥬얼리는 보석을 가공하고 인공적으로 세공하여 아름답게 만든 것이고 꽃은 자연이 만든 아름다움 이다. 자연이 만들기 때문에 모든 것이 다양하다. 그러면서도 자세히 관찰하다보면 그 형태가 만들어지는 데에도 규칙이 있다는 것을 발견 할 수 있다. 그런 자연의 규칙들을 접목시켜서 디자인하고 있다. '자연이 만드는 액세서리'라는 디자인 컨셉을 잡고 작품을 만들고 있다.

이 불규칙적인 입방면체는 어떻게 만드는 건가?
딱히 틀이 있는 것이 아니라 색깔이나 형태등을 고려해서 하나하나 다 직접 깍는다. 자세히 보면 모양이 전부 조금씩 다르다. 세상에 단 하나밖에 없는 액세서리 들이다. 처음에는 만드는데에 시간이 좀 많이 걸렸는데 이제는 노하우가 생겨서 조금씩 스피드가 붙고 있다



작품을 만들 때 영감은 어디서 얻는가?
주로 주변 상황에서 많이 얻는 편이다. 사람들도 구경하고, 해외사이트나 블로그에서 사람들이 이미지 올려놓은 것들을 다양하게 보고 느끼면서 필요한 영감을 받는 것 같다. 예를 들어 이번에 새로 만든 머리끈 팔찌 같은 경우는 내가 머리끈을 사용하면서 너무 불편하다고 느끼는데서 아이디어가 시작했다. 여자들은 대부분 손목에 머리끈을 하나씩 차고 다닌다. 어차피 손목에 차고있을 머리끈이라면 팔찌처럼 예뻤으면 좋게다는 생각이 들었다. 정말 머리끈 같은 머리끈 말고 손목에 차면 액세서리로, 머리끈이 필요할 땐 용도 그대로 사용 할 수 있는 작품을 만들고 싶었다. 팔찌처럼 보이는데 머리끈으로도 쓸 수 있는 그런 작품말이다.



흥미롭다. 매듭도 되어 있어서, 의심없이 팔찌인 줄 알았다.쥬빌레의 작품에는 확실히 쥬빌레만의 느낌이 있다. 추구하거나 선호하는 디자인적인 가치가 있다면?
사실, 디자인 작품들은 시각적으로 '예쁜'것이 가장 중요한 것 같다. 하지만 나는 개인적으로 시각적인 것도 물론 중요하지만 실용성을 무시할 수 없다는 생각을 한다. 아름다운 디자인에 실용성이 겸비된다면 사람들이 더 공감하고, 더 매력을 느낄 수 있을 것 같다. 디자인과 실용성, 두 가지는 우열을 가릴 수 없는 중요한 부분이다.


색감 자체로도 부담스러울수 있는 원색 컬러를 주로 사용하는데, 채도를 낮추어 편안한 느낌을 주는 것 같다. 폴리머 클레이 작업 시 컬러는 어떻게 만들어 내는가?
일단은 배색이 중요하기 때문에 다양한 자료들을 보는 편이다. 사람의 머리 속에 있는 색의 종류라는 게 한계가 있기 마련이라 이번에 펜톤에서 나온 컬러칩들을 샀다. 다양한 색이 모여있는 칩들이라 그 칩을 이용해서 이리저리 배색해본다. 지금은 11 ~ 12가지 컬러밖에 안 되는데 좀더 다양하게 색상을 쓸 수 있을 것 같다. 앞으로는 여러 색이 믹스된 작품을 많이 만들어 보려고 한다.



쥬빌레는 두명이 함께 진행하는 브랜드다. 서로간의 관계는 어떤가? 서로가 서로에게 어떤 존재인지 궁금하다?
나는 조금 소심한 편인데, 반대로 파트너는 대담한 편이다. 매니저같다고 할까? 작품 제작은 거의 내 몫이고 파트너는 일정이나 작품, 브랜드에 대한 전반적인 관리를 맡아준다. 아웃라인을 잡는다던지 적당한 가격을 정한다던지 하는 그런 것들을 도와준다. 우리는 서로가 서로에게 꼭 필요한 그런 관계인 것 같다. 각자가 부족한 면을 보완해 주는 관계이기 때문이다.

판매를 하면서 가장 좋을 때는 언제인가?
당연히 재 구매하러 오시는 분들을 볼 때 가장 뿌듯하다. 또 지나가다가 ‘어 나 이거 알아’하면서 알아봐주시고 인사하는 분을 만나면 좋고. 처음에 쥬빌레가 나 혼자만의 생각에 갇혀서 하는 것은 아닌가 하고 겁이 났었는데 그런 경험들에서 힘도 얻고 용기도 얻는 것 같다.


판매를 하면서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는 없나?
쥬빌레의 작품들은 처음부터 끝까지 모든 과정에서 내 손을 거친다. 그러다 보니 가끔 들어가는 부자재부터 시작해서 색상, 배합까지 전부 골라서 주문제작을 요청하는 분들이 있다. 색상 배합을 주문 받은 대로 만들다 보면 이 색상의 조합이 과연 예쁠까 하면서 만드는 경우가 있는데 실제로 너무 예뻐서 주문한 사람에게 허락 받은 다음에 계속 만들어서 판매한 경험도 있다. 또 커플로 한다고 여성분께서 색깔을 골라서 주문하셨는데 그 색깔이 알고 보니 독일 국기의 색이라서 국기 색상으로 시리즈를 만들어 판매한 적도 있다. 주문 제작 하시는 분들 덕분에 아이디어를 얻고 새로운 작품을 만들게도 되는 것 같다. 영감의 원천이랄까?


쥬빌레의 앞으로의 목표는?
처음 브랜드를시작했을 때에는 백화점에 입점하는 것이 목표였다. 그런데 지금은 조금 다르다. 물론 큰 매장에 입점하는 것도 목표 중 하나긴 하지만 지금은 좀 더 브랜드에 집중하고 싶다. 카테고리를 다양화하고, 다양한 스타일의 제품들도 많이 많들고 말이다. 그래서 쥬빌레를 좀 더 풍성하게 만들고 싶다. 나중에는 오프라인 매장을 내고 싶다. 할 일이 산더미다.


10년 뒤에 쥬빌레는 어떤 브랜드가 되어 있을까?
글쎄, 일단 사람들에게 물었을때 '쥬빌레'에 대해서 알았으면 좋겠다. 그리고 '아! 그거!'라고 하면서 쥬빌레 브랜드 대표상품의 이미지가 떠올랐으면 한다. 시작한지 얼마되지 않았기 때문에, 현재가 너무 바빠서 10년후까지 깊이 생각해 본 적은 없다. 하루 빨리 안정적인 브랜드로 성장시키고 싶다.

알록달록한 컬러감과 함께 독특한 형태와 디자인으로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받고 있는 쥬빌레. 어쩌면 쥬빌레는 이미 브랜드 아이덴티티의 기초공사를 탄탄하게 마쳤는지도 모른다. 앞으로도 쭉 톡톡튀는 아이디어와 개성으로 한단계 더 발전한 쥬빌레만의 컬러풀한 작품을 만날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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