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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성목걸이 롤링캣 조미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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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성목걸이는 어떻게 만드는 걸까요?
아름답고 섬세한 행성목걸이는 어떻게 만드는 걸까요? 롤링캣의 조미현 작가님을 만나 직접 물어보았습니다.

안녕하세요. 작가님 우선 자기소개 먼저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누보에서 롤링캣 상점을 운영하는 만화가 조미현입니다.

만화가시군요! 어떤 만화를 그리시나요?
지금은 서울문화사 윙크 웹진에서 캄신이라는 만화를 연재하고 있어요. 이제 연재 분량이 많이 모아져서 다음달 정도에 책으로 나올 것 같네요. 중동 쪽 배경인데 시대극을 가장한 판타지에요. 당시의 시대상은 현재를 사는 저희로는 알 수 없는 부분이 많아서 자료를 찾아서 할 수 없는 많은 부분들은 상상에 의지 할 수 밖에 없죠. 또는 만화적인 재미를 위한 설정도 있고요.

이제까지 다양한 작가님과 이야기를 나누었지만 현직 만화가 분과 인터뷰를 하는 건 이번이 처음이에요. 롤링캣 브랜드는 어떻게 시작을 하게 되셨나요?
원래 예쁜 것들을 만드는걸 좋아했어요. 반짝 반짝하고, 달랑거리는 것들을 오래 전부터 만들었죠. 더누보에 입점하기 전에는 만드는 것들은 집에 다 쌓아놓고 친구한테 선물로 주거나, 아니면 관상용으로 보며 즐기기는 했지만 판매를 해야겠다는 생각은 해본 적 없어요. 계속 만드니까 새로운 것들을 만들고 싶어지더라고요. 문제는 국내에서 파는 재료의 종류에는 한계가 있다는 거죠. 제가 생각한 대로 만들려면 외국사이트에서 재료를 주문을 해야 하는데 소량으로는 주문이 안 됬어요. 그렇다고 그 많은 재료를 집에다가 쌓아놓을 수 없으니까 한번 판매를 해보자 하는 생각을 했죠. 그러던 와중에 더누보를 발견했고 판매를 시작하게 됬어요. 즉 더누보에 입점할 때가 롤링캣의 시작이에요.

롤링캣은 어떤 의미를 가진 브랜드 명인가요?
롤링캣은 구르는 고양이에요. 고양이 두 마리를 키우고 있는데 고양이가 배부르고 기분좋고 따듯하면 바닥에서 뒹굴 뒹굴 굴러요. 그런 느낌을 내고 싶었어요. 더누보에 상점을 열면서 즉홍적으로 지은 이름인데 잘 지은 것 같아요.

행성목걸이가 굉장히 스타일있고 예뻐요. 어떻게 행성시리즈를 제작하시게 되었나요?
시작은 달 목걸이에요. 제가 지금 연재하고 있는 만화에 달이 커다랗게 들어가는 장면이 있었어요. 표지겸 광고용 일러스트에요. 달을 그려놓고 보니 무척 마음에 들더라고요. 이 달 이미지를 어디에 쓸 수 있을까 하고 이곳 저곳 찾아보다 한 외국 사이트에서 유리 케보숑 목걸이를 발견하고 이거다 싶었죠. 그래서 만들기 시작했어요. 반응이 좋으니 다른 행성도 하면 좋겠다 싶어서 지구나, 목성, 화성 등 시리즈로 제작을 하게 됬고요.

행성 목걸이는 어떻게 만드는 건가요?
작은 건 액체 레진을 굳혀서 만들었고 큰 건 유리알에 이미지를 붙여서 만들어요. 우선 종이에 프린팅을 하고 바니시액을 발라서 실링을 해요. 변색이나 물에 젖어 망가지는 걸 방지하는 거죠. 그 후에 접착제를 사용해서 유리알에 붙이고, 다시 한번 뒷면에 실링을 하고 완전히 말려서 프레임에 붙이는 방법으로 제작이 되요. 작은 행성은 이미지를 실링을 한 후에 오려서 프레임에 깨끗하게 붙여요. 액체 레진을 부어넣기 전에 표면에 한번 더 실링을 두껍게 하고 액체 레진을 프레임에 부어 넣죠. 이게 완전히 마르려면, 온도에 따라서 다르지만 7일정도 걸려요. 액체를 부어 넣는 거라서 처음 만들면 납작한 모양이 되는데 윗면이 봉긋하게 올라와야 예뻐요. 그래서 다 마른 후에 위에 다시 레진을 방울방울 올려서 모양을 만드는 작업을 한번 혹은 두번 더 해요. 각 과정에서 공기방울이 생기지 않도록 해야 해요.

처음 만들면서 어려운 점은 없으셨나요?
인터넷에 정보가 그렇게 많지 않더라고요. 해외 포럼 같은 곳에서 올라온 자료를 보고 따라 했는데 시행착오를 엄청 많이 겪었어요. 처음에 반지만 30개 이상을 망쳤어요. 종이가 유리알에서 떨어지는 경우도 있고, 이미지 색상이 변하는 경우도 있었고요. 유리에 이미지를 붙일 때와 프레임에 붙일 때 사용하는 접착제도 달라요. 유리에 붙일 때에는 공기방울이 없어야 되고, 딱 밀착되면서 변색되지 않는 접착제를 이용해야 되요. 프레임에 이용하는 접착제는 좀 더 강해야 떨어지지 않구요. 과정의 특성에 맞는 접착제를 찾는게 어려웠어요.

얼마나 많은 시행착오를 거쳤는지 상상이 가네요. 평소 작품에 대한 아이디어는 어디에서 얻으시나요?
다양한 데에서 나오는 것 같아요. 행성 목걸이 같은 경우는 제가 그린 그림을 활용하고 싶어 만들게 된 거고요. 그림을 그리다가 아이디어가 떠오르는 경우도 있고, 일상에서 본 것 중에서 떠오르는 경우도 있어요. 원고를 하다가 아이디어가 생각나면 원고 옆에다가 조그맣게 그려놓았다가 다음에 만들어 보기도해요. 이 별모양 목걸이 같은 경우는 길을 가다가 초등학생이 가방에 뭔가를 달고 있더라고요. 철사로 만든 조잡한 장식이였는데 저런 형태에 반짝이는 걸 붙이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마침 별 프레임을 파는 곳이 있길래 그거를 산 후 구리선에 크리스탈을 꿰서 엮어서 만들었죠.

특별히 선호하는 재료가 있나요?
다양한 소재를 활용하는 편이에요. 아이디어가 떠오르면 이걸 어떻게 만들면 튼튼하고 예쁘게 만들 수 있나를 생각하죠. 집에 있는 피복전선 속에 있는 구리선으로도 만들어보고, 큰 옷핀을 사용하기도 하고요. 다른 사람들은 왜 이런 짓을 하냐고 하기도 하는데 한번 만들어보는 거죠. 어떤 느낌이 나는지. 다양한 실험을 해보면서 적합한 재료를 찾는 거죠. 금속 공예나 가죽 공예를 하는 분들은 소재가 가지고 있는 성질을 극대화 해서 작품을 만들잖아요. 저는 그런 배경지식은 없으니 이것 저것 많이 해보면서 저만의 방법을 찾곤 해요.

블로그에 보니 새로 만든 작품이 있던데요. 행성 목걸이랑은 스타일이 좀 다른데 어떻게 만들게 되셨나요?
행성 목걸이를 만들면서 다양한 접착제를 실험해봤어요. 그 중에서 투명하고, 마르면 얇게 펴지면서 물에도 강하고, 접착력도 좋은 접착제를 찾았어요. 이 접착제를 가지고 뭘 할까 하다 프레임 안에 접착제를 채우고 비즈를 채워넣으면 예쁘겠다는 생각이 들었죠. 우선 빈 프레임에 시험삼아 비즈를 배열해 놓고 디자인을 봐요. 그 후에 새 프레임 안에 접착제를 채우고 핀셋으로 하나씩 그대로 옮겨서 채워 넣는 거죠. 만든지 한달 정도 됬는데 아직 판매는 안하고 있어요. 판매를 하려면 비즈가 떨어지는지 안 떨어지는지도 확인해야 하니까 집에서 가지고 있으면서 옷에도 걸어보고 하고 있어요. 물론 밖에 다닐 때 어디 모서리 같은데 걸리거나 하면 떨어지겠지만 일단 집에서는 안 떨어지더라고요. 혼자 가지고 놀 때와 판매할 때는 다르니까요. 아무리 사소한 문제라도 생기면 안되니까 가능한한 확인을 해요.

내공이 느껴지네요. 언제부터 만드는 것을 좋아하신 건가요?
언제부터라고 말하기는 어려울 것 같아요. 엄청 오래됐어요. 악세서리만 만드는 것이 아니라 비누도 만들고, 화장품도 만들고 옷도 만들고, 뭐든지 만드는 것을 좋아해요. 말 그대로 자급자족이죠. 지금 입고 있는 원피스도 제가 만들었고 코트도 제가 만들었어요. 여러가지 취미들이 재미있어서 시작은 했는데 나중에는 힘들어지더라고요. 작년 겨울에 몸이 좀 안 좋아졌어요. 그 다음부터는 조금 내려놓고 내가 즐겁게 할 것만 하자 하고 있어요. 꾸준하게 이것 저것 하는 스타일이 아니에요. 한 번 몰입되면 그것만 정신없이 하고 그래요. 요즘에는 베이킹에 꽂혔어요. 타르트나, 컵케잌 같은 것을 만들어 먹는게 너무 재미있어요. 만드는 양만큼 먹을 수가 없는게 아쉬워요.

원고 작업과 작품 활동을 병행하기 힘들지는 않나요?
그렇지는 않아요. 저한테 핸드메이드는 놀이, 즐거움, 재미랑 연관이 되거든요. 보통 만화를 그리다가 쉬면서 한숨 돌릴 때 이것 저것 만들어요. 한두시간에 끝날 수 있는 작업이 아니니까요. 원고 마감과 동시에 사진을 찍고 판매할 수 있도록 스케쥴을 맞추는 편이에요. 물론 마감이 항상 스케줄대로 되는게 아니긴 하죠.

작품 속 캐릭터를 상품화할 생각은 없나요? 가령 캐릭터가 롤링캣의 팔찌를 착용한다던지요.
아니오. 그렇게는 하고 싶지 않아요. 그렇게 되면 계속 의식해야 하잖아요. 지금은 전혀 그런걸 신경쓰지 않거든요. 자유롭게 하고 있어요. 계획을 세워 실천하는 것이 아니라 그때 그때 기분 내키는 대로, 손가는 대로. 그런데 상품화라던지 이런 걸 생각하게 되면 자유롭게 하기가 어렵고, 무엇보다 더 이상 놀이가 아니게 되잖아요. 저한테는 롤링캣이 한 숨 쉬고 기분 전환하고 기쁘게 할 수 있는 일이거든요. 그 이상의 의미를 부여하면 덜 즐거울 것 같아요. 제 모토거든요. ‘어려운 것은 하지 말자. 쉽고 즐거운 것만 하자’. 만화 이외의 것들은 즐겁게만 하려고 해요. 만화는 즐겁기도 하지만 즐겁기만 한 건 아니거든요. 그건 직업이니까.

어떻게 만화가가 되셨나요?
어릴 때부터 만화가가 되어야겠다라는 생각은 없었어요. 그림이야 학교다니면서 연습장이나 노트에 많이 그렸었지만요. 그러다 대학원 때 몸이 아파서 한 학기를 쉬게 됐어요. 그때 그림을 정말 많이 그렸는데 대본소용 만화를 하는 출판사에 습작도 안된 원고를 100페이지 정도 들고 찾아갔어요. 완전 무모했죠. 습작을 충분히 하고 완성도 있는 원고를 조금만 해서 가도 되었을텐데 그때는 그런것도 몰랐으니까요. 그 원고가 되지는 않았지만 다른 컨셉으로 원고를 진행하자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새로운 원고를해서 단행본이 바로 나왔어요. 한 번 장편을 시작하면 계속 그려야 하잖아요. 그래서 복학도 안하고 만화를 계속하게 됐어요. 그 후에 만화에 대해 조금 알게된 후로는 그림 공부도 하고 잡지 연재도 도전하고 그랬죠.

롤링 캣 상점을 운영하면서 가장 기분이 좋았던 때는 언제인가요?
행성 목걸이를 만들기 전에 팔찌를 만들어서 판매를 했어요. 시간이 꽤 지나고 팔찌 사셨던 분이 A/S를 부탁하시더라고요. 수리하려면 실로 엮은걸 전부 다 풀어서 처음부터 꼬아야 하는 종류의 팔찌였어요. 그래도 판매를 했으니 수리를 해줘야겠다 생각해서 A/S를 하기로 했죠. 보내주신 걸 받았는데 정말 너덜너덜해져서 왔더라고요. 가죽 끈에 실로 엮은 종류의 팔찌였는데. 사신 분께 얘기를 들었는데 너무 마음에 들어서 몇 주 동안 거의 매일 그걸 하셨데요. 그 얘기를 들었을 때 정말 기분이 좋았어요. 또 얼마 전에는 행성 시리즈 7개를 전부 모았다고 후기에 올려주신 분도 계세요. 하나씩 신제품이 나올 때마다 모은거에요. 만드는 사람으로써 정말 감사한 일인 것 같아요. 제가 정말 즐겁고 기쁘게 만든 작품을 누군가 비용을 내고 구입해서 아껴주는 것.

앞으로의 롤링캣은 어떤 브랜드가 될까요?
우선 행성 시리즈를 더 만드려고 유리알이랑 다른 재료들을 주문해놨어요. 이번에 구입한 거는 조금 작은 사이즈라서 여자분이 끼기에 적당할 꺼에요. 이미지도 리사이징 하고 보정하면 작업을 시작할 수 있을 거에요. 롤링캣 브랜드 전체적으로 보면 만들고 싶은 것들이 많이 있어요. 만화를 그리면서 다른걸 하려면 항상 시간이 부족하긴 하지만 조금씩 천천히 새로운 아이디어를 보일 수 있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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