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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lanet an Isle - 소심한 고슴도치 도치의 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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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화같은 일러스트

간단한 상점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Planet an isle(플래닛 언 아일)이라는 이름으로 일러스트, 캐릭터를 그리고, 인형이나 악세사리 등 소품을 만들기도 합니다. Planet an isle이라는 상점 이름은 단어 그대로 행성=섬이라는 뜻이에요. an isle(섬)은 예전부터 홈페이지 이름으로 사용을 했었어요. 오래 전에 보았던 영화 '어바웃 어 보이'에서 모든 인간은 섬이다. 라는 구절이 인상적이었어요. 나의 섬, 나의 공간이라는걸 표현하고 싶었죠.

제가 그리는 이야기는 작은 행성에 살고 있는 고슴도치가 주인공이예요. 도치가 살고 있는 행성에서부터 이야기가 시작되기 때문에 앞에 Planet을 붙였어요. 고슴도치 도치는 자신이 사는 도치 별을 떠나서 여우친구를 만나게 되고, 둘이 함께 여행을 하게 되는 이야기예요. 현재 진행중인 이야기에요.

어떻게 상점을 시작하게 되셨나요?
프리랜서로 독립하기 전에 3년 동안 제품 디자인을 했어요. 우주복같이 생긴 동물모양 옷도 만들었고, 가죽공예 패키지나 폴라로이드 카메라와 관련된 스티커 같은 문구류도 디자인했어요.

회사를 다닐 때에도 항상 나만의 브랜드를 만들고 싶은 꿈을 가지고 있었어요. 더 늦기 전에 시작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어 작년 말에 회사를 퇴직하고 본격적으로 시작을 하게 됐어요. 회사 출 퇴근시간이 길었기 때문에 회사를 다닐 때에는 내 작업을 진행할 여유가 없었거든요.

2009년에 만들었던 고슴도치 캐릭터는 꾸준히 그려왔었어요. 평소에는 낙서처럼 끄적이기만 하다가 퇴사를 한 이후에는 꾸준히 그림을 그리려고 하고 있어요. 나에게 맞는 방법을 찾는 과정이라고 생각하고 있기 때문에 되도록 여러가지 방법으로 표현해보고 있어요. 그림뿐만이 아니라 만드는 것에도 관심이 많기 때문에 소재와 방법을 가리지 않고 이것저것 도전을 해보고 있습니다.

작품 활동의 영감, 아이디어는 어디서 나오나요?
스토리를 만들어서 그 안의 소재를 이용하여 그림을 그리고 있어요. 일러스트의 경우에는 스토리 내용을 표현하려고 하는 편이고, 소품의 경우에는 이야기의 캐릭터나 소재들을 활용하여 표현하고 있어요. 인터넷 서핑이나 책에서 재미있어 보이는 표현 방법이나 소품 같은 것들을 체크해놨다가 기회가 되면 하나씩 만들어보고 있어요.

가장 최근에 작업한 것은 원단에 그림을 그린 뒤에 바느질을 해서 만든 브로치예요.
린넨 원단에 섬유용 물감을 이용해서 그림을 그린 후 잘라서 꿰메고 안에 솜을 넣어 만들었어요. 브로치를 만들어야겠다라는 생각을 처음부터 하고 만든 건 아니고, 원단에 그림을 그리는 과정이 재미있어서 만들게 되었어요.

작품을 만드는 과정에 대해서 알려주세요.
그림을 그리기 전에 스토리나 설정에 따라 노트에 아이디어 스케치를 한 후에 실제 사이즈로 연습장에 그려봐요. 그 후 색상을 어떤 식으로 할지 간단하게 메모를 하고 실제로 그림을 그리죠. 생각을 하고 시작해도 나중에는 바뀌는 경우도 많이 있고요. 수작업의 경우에는 아크릴, 수채물감, 색연필을 사용하는 편이고, 디지털 작업의 경우에는 스케치, 라인까지는 수작업으로 작업한 뒤에 포토샵에서 채색을 하고 있어요. 만들기를 할 경우에는 재료를 한정하지 않고 이것저것 도전해보는 편이예요.

슬럼프가 올 때가 있나요? 어떻게 극복하나요?
슬럼프가 자주 오진 않지만 가끔씩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아질 때가 있어요. 무얼 그리고 만들어야 할지 잘 모를 때가 그렇고요. 남에게 잘 보이기 위한 작업을 하려고 할 때 그런 것 같아요. 내가 좋아하는걸 그리고 표현할 때에는 다른 사람들 반응도 좋을 때가 많은데, 다른 사람의 취향에 맞춰서 억지로 그리려고 하면 오히려 그림이 잘 그려지지 않거나 망칠 때가 더 많은 것 같아요. 작업이 도저히 손에 잡히지 않을 때면 그냥 편하게 낙서를 한다던가 아니면 아예 다른걸 해요. 그러다 보면 하고 싶은 것이 떠오를 때가 많더라고요.

작업을 하지 않을 때에는 무엇을 하시나요?
보통은 집에서 영화를 본다거나 책을 읽기도 하고, 친구들과 만나서 이야기를 해요. 작년에 친구와 우쿨렐레 강습을 들은 적이 있는데, 그곳에서 만난 사람들과 가끔 우쿨렐레 합주를 하기도 하구요. 날씨가 좀더 풀리면 가까운 곳이라도 여행을 가고 싶네요.

Planet an Isle 를 시작한 후로 가장 기억에 남는 일은 무엇인가요?
그림이나 제품에 대해 좋은 반응을 보여주신 분들이 기억에 남아요. 맨 처음 더누보 사이트에서 그림을 구매해주신 분도 그렇고, 블로그를 보시고 홍대마켓에 오셨다는 분도 정말 반갑더라고요. 블로그에 그림이나 작품을 올렸을 때 응원해주시는 이웃님들께도 항상 감사드려요.

Planet an Isle 브랜드를 통해 다른 사람들에게 전달하고 싶은 메세지가 있으신가요?
따뜻한 이야기가 담긴 그림이다라는 생각이 들었으면 좋겠어요.

도치이야기는 스스로 가시가 돋혀있고 용기도 없어 벽을 만들고 있다고 생각했던 소심한 고슴도치 도치가 용기를 내서 세상 밖으로 여행을 떠나 친구를 만나고 새로운 경험을 많이 하게 된다는 설정이에요. 도치는 예전의 제 모습을 반영한 캐릭터이기도 해서, 저도 이제 하고 싶은 일을 하기 위해 이제 첫 발을 내딛었다고 생각하고 있기에 이야기를 진행하면서 저도 함께 힘을 내고 있어요.

Planet an Isle 작가님께 핸드메이드란 어떤 의미인가요?
핸드메이드는 '세상에서 하나밖에 없는 나만의 것'이란 생각이 들어요. 만들 때마다 다른 느낌의 것들이 나오니까요. 정성이 들어간 만큼 애정도 깊어지는 것 같아요. 손으로 만들고 그린 것들은 낡고 때가 타도 정이 들어서 쉽게 버릴 수가 없더라고요. 그래서 많은 분들이 손으로 직접 만들고 소장을 하는 거라는 생각이 들어요.

앞으로 Planet an Isle 를 어떤 브랜드로 만들고 싶으신가요? 또 앞으로의 계획은 어떻게 되나요?
올 해 말에 전시회를 할 예정이에요. 아직 날짜나 장소, 방향 등 정확히 확정된 것은 없지만 다양한 분야의 친구들과 함께 해보기로 했어요. 서로 방향을 의논하고 토론하는 과정이 정말 재미있을 것 같네요.

그리고 그림책에 관심이 있어서 몇 달 전에 그림책을 위한 스토리 텔링 수업을 들어보았는데... 수업을 듣고 나서 그림책에 더 관심이 커졌어요. 올해가 가기 전에 제가 글을 쓰고 그림을 그린 그림책을 꼭 만들고 싶어요.

물론 Planet an isle 브랜드로 그림도 계속 그려나가고 마켓참가도 꾸준히 하려고요. 올해에는 제가 프리랜서로 작업을 시작하는 해이기 때문에 커다란 성과보다는 중간에 포기하지 않고 꾸준히 작업하는걸 목표로 하고 있어요.

그리고 이번에 홍대 프리마켓과 더누보마켓을 참가하면서 제가 이야기를 설명하려는 노력을 하지 않았다는 것을 알게 되었어요. 그래서 아직 이야기가 많이 진행되지 않았지만 스토리 북을 간단하게라도 만들 예정이에요. 스토리 설명을 해달라는 분이 계셨는데 제대로 설명해드리지 못했던 것에 아쉬움이 컸었거든요.

그리고 문구류를 워낙 좋아해서 캐릭터를 이용한 핸드메이드 노트나 엽서들을 만들 예정이에요. 이번에는 노트를 공장에 의뢰해서 만들었는데, 앞으로는 하나씩 직접 만들어 보려고요. 북아트 책도 구매를 해놨는데 연습을 많이 해봐야겠어요. 엽서 같은 경우에는 엽서의 기능보다는 작은 그림을 소장한다는 의미로 만들고 있어요. 그려놓은 그림들을 가지고 몇 가지 더 제작할 예정이에요. 실크 스크린작업을 통해서 이것저것 만들어보고 싶은데, 아직은 여건이 안되네요. 학생 때 실크 스크린작업을 했었는데 그때 좀더 욕심내서 이것저것 해볼 껄..하는 생각이 들어요. 올해는 나중에 시간이 더 지나서 후회하지 않도록 이것저것 도전해보는 해로 정했어요. 즐거운 일들이 많아졌으면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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